WIBA플라이급 전 세계챔피언 이은혜 지도자(사진 오른쪽)와 WBF인터콘티네탈 챔피언 이한솔 선수. |
대전 중구 태평동 대전복싱클럽에서 이은혜 전 챔피언과 최근 WBF 인터콘티네탈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한 이한솔 선수를 11월 18일 만났다. 이은혜 전 챔피언은 취미로 권투에 입문했다가 직장도 그만두고 2011년 프로데뷔전으로 정식 복서에 입문했다. 2012년 한국 여자 L플라이급 챔피언, 2014년 WBO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챔피언, 2016년 WIBA플라이급 세계타이틀매치 챔피언에 올라 2018년 11월까지 3차 방어전을 승리한 여자권투 역사다. 은퇴 후에는 대덕구 법동에서 권투장을 운영 중이다.
이은혜 지도자는 "한솔이는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다음 펀치를 예상하는 눈이 좋고 펀치를 맞아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 회복력이 빠르다"며 "연습생일때부터 마음과 몸가짐이 남달라 어려운 과정이지만, 체력훈련과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솔(28)은 지난해 6월 프로 데뷔전을 승리하고 최근까지 7차례 경기에서 2KO승을 비롯해 모두 승리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6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개최된 WBF 인터콘티네탈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한솔은 11전 5승(4KO)6패의 아르헨티나 선수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다 4회 상대 코치가 흰 수건을 던지며 기권해 챔피언에 올랐다.
이한솔은 "경기 중 서로 머리를 부딪쳐 상대 선수 이마에 상처가 나는 사고가 있었다"라며 "중후반에 승부를 내야겠다는 생각에 초반 탐색전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다는 자신감 있었는데 경기를 중간에 마치게 되어 아쉬웠고 준비한 것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해 여운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대학교 때 복싱을 그만뒀다가 평범한 직장생활에서 오는 공허함을 도전과 성취감으로 바꾸고 싶어 글러브를 다시 든 이한솔은 이은혜 지도자의 선수시절처럼 상대에 가까이 붙어 경기를 장악하는 인복싱을 연습 중이다. 이한솔의 실력을 눈여겨본 대한권투협회는 12월 11일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WBC플라이급 1차 방어전에 도전자로 이한솔을 보내기로 했다.
이은혜 지도자는 "국제무대를 찾아 여러 나라를 다녀보면 결국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할 때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며 "외국에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우리지역을 찾아오고 경쟁에서 지더라도 선수나 팬들은 배우고 느끼는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2027년 하계U대회 충청권 유치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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