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안양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
지난 2014년 시민 구단이었던 대전시티즌은 K리그 2에서 우승을 거두며 1부 리그로 직행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1년 만에 강등돼 6년째 2부에 잔류한 상태다.
이후 하나금융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면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꾸준히 승격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재창단 첫해였던 2020 정규리그에서 4위를 거뒀지만 아쉽게 당시 3위였던 경남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격의 꿈을 접어야 했다. 승격의 실패라는 쓴맛을 본 하나시티즌은 작년의 아픔을 딛고 2021 정규 리그에서 고공행진을 하며 정규리그 3위에 안착했다. 이후 펼쳐진 지난 3일 안양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최근 7일 안양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재창단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후 선수들이 분위기 적응을 마친 상태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선수들의 승격을 향한 의지가 더욱 커졌다"며 "또한 기업 구단인 만큼 선수 확충 등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도움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달 치러질 PO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 일정이 대전에 너무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발생으로 경기가 밀린 1부 리그가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대전은 경기까지 한달여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밀린 경기 일정으로 1부리그 11위 팀과 치루는 PO상대팀의 윤곽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최해문 서포터즈는 "1부 리그에 있는 팀은 12월 5일 마지막 경기를 치루고 바로 승강 PO에 나오지만 대전은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며 "긴 시간 동안 선수들이 경기 없이 훈련에만 매진해야 해서 경기력 저하나 체력 관리 등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지킬까 걱정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1부 리그에 있는 팀의 저력을 무시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긴 시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며 "승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잡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의 훈련에 최대한 지원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훈련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이사장은 "최근 지역 시민들이 K리그에 관심을 주고 있는 만큼 이에 그치치 않고 10년 20년 향후에도 시민 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힘든 일 어려운 점 많았지만 포기 없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그동안 잘 해왔던 만큼 몸과 마음을 쏟으면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