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묘역에서 78주기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송익준 기자] |
지난 8월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처음 열리는 추모식인 만큼 의미를 더했다.
(사)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진행한 이날 추모식은 '영웅이 있었다. 대한이 이겼다'는 표어 아래 국민의례, 헌화·분향, 추모사, 대한독립군 유고문 낭독, 소설 '나는 홍범도'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공모전 시상식의 경우 대상 1명과 최우수상 5명, 우수상 20명이 각각 선발됐다. 이번 공모전은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식이 진행된 가운데 우원식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유성구가 홍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든 '홍범도장군로'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 이사장은 "봉오동, 청산리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해 홍범도장군로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다"며 "정용래 유성구청장을 비롯한 유성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성구는 지난 19일 현충원역 3번 출구부터 현충원 입구까지 약 2㎞ 구간을 홍범도장군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홍 장군의 애국·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현충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추모식 뒤엔 독립전쟁 청산리대첩 전승 제10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사와 기념공연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다함께 독립군가를 제창하며,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지사들의 정신을 기렸다.
홍 장군은 지난 8월 18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유해 안장식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엔 대전시민천문대 어린이합창단이 홍 장군 묘역에 남긴 편지가 화제가 됐다.
합창단은 편지에서 "장군님을 본받아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장군님 덕분에 저희가 잘 살고 있어요.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싸워주셔서 한국이란 나라가 살아있어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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