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인종차별 또는 증오범죄 가운데 아시아인혐오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이 지목되자 아시아계 전반에 대한 불신 및 공격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코로나19 인종차별은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용실, 사우나 등 외국인 손님을 가리는 상가들이 곳곳에 있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의 현황을 알리는 안전문자에서는 확진자의 수를 외국인과 내국인으로 구별해 안내되고 있다. 특히 추석이 오기 전에 외국인 코로나 확진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주변에는 확진자 수가 늘어나서 불안하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미용 서비스 등을 거부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민들도 불안하고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
한국 생활 15년차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에 살면서 15년 동안 차별당한 것이 처음이라 당황하고 열 받았어요. 나는 코로나 백신 2차까지 맞았지만, 그것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는 사장님이 겉모습이 외국인이라는 것만 보고 바로 외국인 손님은 안 받는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더 당황스러운 것은 두 군데에서나 거부당했어요"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억울한 마음으로 여성이 겪었던 것을 본인의 SNS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주민들의 유감스러운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나도 그 전에 자주 가는 사우나에TJ 거부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작은 사건 하나가 큰 증오범죄가 될 수 있다.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남을 차별하는 차이가 분명했으면 우리 사회에 인종혐오 없이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다.
강클라우뎃 명예기자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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