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들로 구성된 주민회는 현재 대전시가 계획해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모든 행위와 연구개발특구 해제 기간 연장신청 중단 등을 요구했다.
탑립·전민지구 주민회는 16일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주민회는 40여 년 동안 재산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공영개발 반대를 촉구했다.
주민회는 "탑립·전민지구 토지주들이 지금까지 길고 긴 시간을 어렵게 참고 견디면서 살아왔는데 대전시는 강제수용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려 한다. 2018년부터 대전시는 개발행위 고시, 특구법 기간 연장, 개발 계획 등을 추진하면서 탑립·전민지구 토지주들의 의견 청취나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은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대전시는 이러한 밀실 행정을 중단하고 토지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는 현재까지 토지주들의 의견청취 없이 진행한 모든 행정적 절차를 당장 중단하고 첨단산업단지 공영개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또한 연구개발특구 해제 기간 연장신청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농사 지어 하루하루 연명하고 먹고 사는 우리 토지주들의 처참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길 바란다"며 "우리 주민회는 요구한 모든 것이 이뤄질 때까지 목숨 바쳐 결사 항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주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전도시공사는 강제수용이 아닌 협의수용으로 토지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고 사업 방식 변경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해당 사업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회가 토지수용 방식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공사는 강제수용이 아닌 협의수용으로 토지 매입을 진행할 방침이며 개발 방식에 대한 특별한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관련 절차를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는 사업비 5100억 원을 투입해 93만9000㎡ 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개발(R&D) 성과들을 상용화하기 위한 기업 및 산업용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시의회 의결을 거쳐 2023년까지 특구개발계획 승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절차를 마칠 방침이다.
이어 보상에 착수해 2024년 착공한 뒤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공사는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용역을 착수했으며 토지 매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토지주들로 구성된 주민회는 이 같은 개발방식을 강력히 반대, 민·관 공동개발 방식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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