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기술창업의 새로운 시장, 차세대 전력반도체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기술창업의 새로운 시장, 차세대 전력반도체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전력부품연구실 박사

  • 승인 2021-09-09 17:33
  • 신문게재 2021-09-10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CT창의연구소 책임연구원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전력부품연구실 박사
창업의 종류에는 생계형 소상공인 기반 '일반창업'도 있지만 고위험 고수익(High Risk-High Return)에 충실한 '벤처창업' 그리고 혁신기술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 기반 신산업과 신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창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 중인 연구원에서는 벤처창업과 기술창업이 일반적이고 많은 동료 연구원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 정체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고속 성장을 주도해 왔던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에서도 정체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용증대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벤처와 창업 열풍 시대를 우리는 거쳤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 수준에 아쉬운 게 사실이다.

정부는 과거의 창업 성격과 달리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창업이 기존시장을 대체하거나 규모를 확장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고용 확대와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자원을 투입해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거대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기술창업'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등 우리 경제 주체들의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정부와 창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에서는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기술과 전문성이 뛰어난 대기업, 공공연구소의 연구진들에게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 중이다. 전국 27개 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서 사업 아이디어 검증, 실전 창업교육, 입주 및 코워킹, 네트워킹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국가 과제와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KAIST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등에서도 기술창업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대학에 기술창업 MBA 과정도 생기면서 기술창업 단계, 현장의 사례 등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실전형 교육과 훈련을 받을 기회도 생겼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정책심의회에서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신산업 창업기업에 창업예산을 40% 이상 집중 투입해 매년 28만 개의 기술창업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필자가 바라보는 '기술창업'은 연구 현장의 경력, 네트워크,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교수나 연구진들이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주 무기로 창업하기 때문에 기존 다른 창업과 비교해 특별하다. 기술창업은 기술사업화까지의 시간 단축도 가능하고 이로써 창업 성공률도 훨씬 높다. 따라서 기술창업이야말로 신산업 분야의 기술 및 신시장 선점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최적 대안일 것이다.

전 세계가 함께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달성하기 위해선 고효율 탄소 저감용 소재·부품·장비기술 또한 필수적이다. 예컨대 전기·수소·자율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나 팩토리 등 다양한 신 산업 분야에서도 질화갈륨(GaN), 탄화규소(SiC), 산화갈륨(Ga2O3)과 같은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는 핵심부품으로 꼭 요구된다. 따라서 창업을 강조하는 정부나 기관 입장에서는 미래의 새로운 수요에 적극 눈을 떠야 한다. 새로운 기술창업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열리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는 고효율 전력반도체의 기술 주도와 거대 신시장의 선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질 높은 일자리 창출 및 지속적 경제성장도 담보할 수 있다. 탄소 저감과 새로운 미래시장에 대한 '기술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공공기관·대학 등 관련 기관의 의지와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와 환경조성이 더욱 요구된다. 이참에 창업 관련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더 많은 성공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창업환경 재정비에 힘쓰고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 대응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전력부품연구실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