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도시공사 딱지거래 판쳐도 '나몰라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속보]대전도시공사 딱지거래 판쳐도 '나몰라라'

사전거래 행위 처벌 요청에도 '묵묵부답'
"특별법 상 규정 없어..." 사실상 방관

  • 승인 2021-08-19 16:50
  • 신문게재 2021-08-20 2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갑천친수구역
대전 도안지구 갑천친수구역 계획도. <중도일보 DB>
<속보>=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 생활대책용지 권리(딱지) 사전거래가 판치고 있음에도 대전도시공사가 '나몰라라' 하고 있어 공급 대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생활대책용지 공급 대상자가 아니더라도(무자격자) 자금만 충분하다면 권리를 사 입찰에 참여해 필지를 싹쓸이할 수 있어 정작 생활대책용지가 필요한 대상자들이 입찰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도시공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생활대책용지 사전거래 행위 처벌 요구와 조합 등록 일정 연기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다.

19일 갑천지구 생활용지 조합결성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는 오는 23일 생활대책용지 공급을 위한 조합 등록을 진행한다.



조합등록은 공급 필지 입찰을 위한 전 단계다. 생활용지 입찰을 위해서는 생활안정지원대책 대상자가 모여 조합을 결성, 공급되는 필지에 입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상자 1인당 18㎡의 권리를 가지고 있고 공급 필지 면적이 495㎡라면 27명의 대상자가 모여야 입찰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용지가 필요한 대상자들은 조합 구성조차 어려운 상황. 한 투자자가 사전거래로 대상자들의 권리를 사들여 조합 구성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사전거래를 하는 투자자는 무자격자임에도 1인당 18㎡의 권리, 즉 딱지를 사들인 뒤 일명 '바지 조합장'을 세워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입찰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총 3개 필지에 입찰할 수 있을 만큼 딱지를 사들였고 나머지 권리도 사들이고 있다는 게 추진위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정작 해당 용지가 필요한 대상자들은 구성원 부족으로 조합 구성을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추진위는 사전거래로 인한 조합원이 부족해져 도시공사에 조합 등록 일정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조합결성추진위 관계자는 "우리 추진위에서 '사전거래로 무자격자가 입찰신청을 할 경우 해당 법률행위는 무효가 되고 양도인 양수인 모두 처벌받는다'는 법률자문을 받은 뒤 관련자 처벌과 조합 등록 일정 연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대전도시공사는 공고문에 사전거래로 인한 모든 책임은 조합에 있다고만 명시하고 방관하고 있다"며 "도시공사가 투찰가 폭증 등을 노려 필지에 대한 금액을 높여 받으려는 심산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선 무자격자여도 자금만 충분하다면 대책용지를 싹쓸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전도시공사는 관련법 규정이 없어 사전거래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갑천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상 생활안정대책용지 분양권 전매 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 사전거래 파악, 처벌 등을 할 수 없지만 23일 조합 등록 결과를 보고 비조합원이 조합 구성원으로 있을 경우 조합 등록을 취소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