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금붕어가 더위를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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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금붕어가 더위를 날려요”

  • 승인 2021-08-12 16:04
  • 수정 2021-08-16 11:16
  • 신문게재 2021-08-13 11면
  • 이봉규 기자이봉규 기자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폭염의 연속으로 여름을 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바로 옆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연일 폭염으로 낮도 밤도 더위로 녹초가 되어 있다. 에어컨도 선풍기조차 없었던 시대에는 어떤 식으로 더위를 견디고 있었던 것일까?

일본의 피서에 관한 자료로 남아있는 여름의 5대 피서 방법에 따르면 물을 뿌린다, 부채질, 그늘에서 참는다, 식혜를 마신다, 금붕어를 감상하는 것이 있다.

이 중 금붕어를 감상하는 것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친숙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인은 금붕어 수영을 감상하고 시원함을 느껴왔던 것이다.



금붕어는 16세기 초 중국에서 건너와 처음에는 매우 고급스러워 귀족 사이에서 유행했지만, 16세기 후기에는 대량 양식에 성공했으며 서민도 도자기에 넣어 감상 할 수 있게 되었다.

금붕어의 긴 꼬리가 휘날리는 모습이 시원하다고 평가되어 여름이 되면 나무 대야에 금붕어를 넣어 판매하는 장사가 출현했다. 금붕어는 작은 유리 그릇에 넣어 가져 가서 그대로 처마에 놓고 감상을 했다.

또한 대야에 놓아준 금붕어를 손이나 철망으로 떠올려 놀이 감각으로도 즐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금붕어를 잡을 수 있는 지 경쟁도 한다.

현대도 여름축제의 한 포장 마차의 대표적인 놀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 온 금붕어다. 둥근 플라스틱 프레임에 얇은 종이를 붙여서 수조에서 헤엄치는 금붕어를 떠내는 놀이다.

종이가 찢어질 때까지 떠낸다. 잡은 금붕어는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의 기본적인 규칙이다. 의외로 난도가 높고, 대량의 금붕어를 앞두고 어른도 심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금붕어 모양을 본뜬 헤어 스타일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금붕어는 현대에서도 여름을 느끼는 것으로 일본의 전통 의상인 유카타의 무늬가 되거나 부채의 삽화가 되기도 하고 여름을 상징하는 단어로 많은 사용이 되고 있다.

여름 관련이 아니더라도 지갑, 도자기 등 갖가지 용품에 금붕어를 무늬로 한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인의 금붕어 좋아함에 불을 붙인 것은 ‘아트아쿠아리움(예술 수족관)’이다. 이것은 금붕어와 열대어 등 감상용 물고기가 아름답게 헤엄 치는 모습을 전시하는 전시회다.

이곳에는 다른 관상어도 볼 수 있지만, 이 전시회에서의 주역은 금붕어다. 여름에만 열려 왔으나, 2020년 8월에는 미술전으로 상설 판이 도쿄에 오픈을 해서 약 3만 마리의 금붕어가 일년 내내 맞이해 준다.

뜨거웠던 올림픽의 감상 다음은 아트아쿠아리움을 감상하며 시원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후지와라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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