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도 있어 정비조합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마·변동 12구역은 이달 초 대의원회의를 하려 했으나 대전지역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14일로 연기했다.
서면을 포함해 대의원 참석이 과반을 넘으면 개최가 가능하지만, 각 지자체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를 권고하고 있고, 조합도 확산 방지를 위해 대의원회의 연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도마변동 12구역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에 따라 계약 건에 대한 협상팀 구성과 통합심의를 대비한 업체 선정을 하려 했으나 거리두기로 인해 부득이하게 대의원회의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절차가 지연된 곳은 이곳뿐만 아니다.
대어급 사업장인 동구 성남동 3구역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미뤘다.
성남동 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오는 14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의 신속함을 위해 4단계라도 총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지자체 등의 강력한 반대로 연기했다"면서 "3단계로 조정돼야 총회를 열 수 있어 14일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절차 지연이 이어지자 총회 등을 4단계 종료 이후로 미루는 곳도 있다.
시공사 교체 갈등을 겪고 있는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사 교체를 위한 임시총회를 16일로 계획했다.
장대B구역 임은수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 당시 약속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사업 지연 등의 피해를 보고 있어 신속히 시공사 교체를 진행하려 한다"며 "4단계가 연장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임시총회 일을 16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정비조합들이 절차를 연기하고는 있지만, 더욱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확진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5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로 인해 정비사업 조합들이 중요한 절차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가 필수적이긴 하지만 하루하루 사업비가 나가는 정비사업 조합에게는 큰 타격이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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