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 박사 |
정부는 지능정보화사회를 촉진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지능정보화 기본법 등 법규를 정비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을 설립해 산업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양질의 인공지능학습용 데이터를 보급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지능정보화시대를 대비하고 또 견인하는 데 뒷받침하고자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운영 등 AI 관련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환경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기술을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정보지능화시대에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사회 전반의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능정보화시대를 선도할 인재의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AI는 빅데이터와 연동해 다른 분야들이 서로 융합해 발전이 진행되기에, AI인재의 핵심역량은 논리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 능력·통찰을 통한 창의력·협업을 위한 의사소통능력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AI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르친다고 해서 그 역량이 배양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이러한 역량이 곧바로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에 앞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인간이 꿈꾸는 미래를 건설하는 힘은 상상력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꿈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다. 새롭다는 것은 그때까진 없는 것이라는 의미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우리는 그것을 상상해야만 가능하다. 우리는 하늘을 나는 것을 상상했기에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으며 놀이처럼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기대했기에 누구라도 쉽게 윈도우에서 마우스를 통해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트로이 전쟁을 하인리히 슐리만은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 아닐까 상상했고 그의 노력으로 트로이전쟁에 대한 유적이 발굴돼 이제는 트로이전쟁은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또 AI기술이 우리 노동력에 대한 많은 부분을 대체하면, 생활 속에서 보다 인간적인 것들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오직 인간만이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성취를 통한 만족감과 행복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인간적인 것을 꿈꾸고 상상하며 그리워해 그것들을 생활 속에서 실현시키려 할 것이다. 즉, 미래의 AI기술은 보다 인간적인 향기가 나는 기술들을 요구하게 되며, 따라서 이러한 기술을 창조하는 힘은 우리를 보다 잘 이해하는데 있다. 따라서 AI역량이 발휘돼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선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꿈꿀 수 있는 상상력이 있어야 하며 그 근간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다. 이것이 미래를 설계하는 우리가 반드시 문학·예술·체육 등 풍부한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할 이유이다. 무려 8명의 노벨 수상자들을 배출한 미국 브롱스과학고등학교의 교훈이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였던 존 듀이의 명언 '모든 위대한 과학적 진보는 엉뚱한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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