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 코끼리의 판타지 여정

  • 다문화신문
  • 계룡

[계룡 다문화] 코끼리의 판타지 여정

  • 승인 2021-07-20 14:00
  • 신문게재 2021-07-21 11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사본 -탕리 사진1
한 무리의 코끼리들이 풀숲에 누워 달콤하게 자고, 코끼리들은 아기코끼리를 가운데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아기코끼리는 잠에서 깨어 무리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중간에 끼어 꼼짝도 못하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 화면은 중국 CCTV, 한국의 연합뉴스, 일본의 TBS, 미국의 AP, CNN, 영국의 BBC 등의 뉴스에 등장한 것이다. AP 뉴스에서는 "방랑하는 중국 코끼리가 국제 스타가 되고 있다.(China's wandering elephants becoming international stars)"라고 했다.

이 아시아 코끼리 무리는 작년 3월부터 서식지인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떠나 북쪽으로 1년여 동안 500여 킬로미터를 떠돌다가 최근 쿤밍시에 왔다.



출발할 때는 모두 16마리였고, 중간에 아기코끼리 한 마리가 태어났고, 두 마리는 중도에 돌아가서 지금은 모두 15마리이다.

코끼리 이주 과정에서 정부는 드론을 출동시켜 24시간 보호와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근처에 코끼리에게 적합한 산림이 있다면, 직원들은 길에 옥수수, 파인애플, 바나나 등을 많이 놓아두어 코끼리 무리를 산림으로 안내하고 마을을 피하게 하고 있다.

마을을 피할 수 없을 때는 드론을 통해 코끼리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대피 경고를 한다.

마을에는 전선 등이 있어 코끼리가 감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태프들도 전력원과 협력해 코끼리가 전봇대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전력직원에게 정전을 통보했다.

코끼리 한 마리가 농민의 마당에 들어가서 농민들이 직접 담근 술을 많이 마셨고, 술에 취한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최근 아기코끼리가 자고 있는 동안 실수로 종아리가 엄마 코끼리의 얼굴을 밟는 모습도 포착돼 우리 아기를 생각나게 했다.

이주 과정에서 코끼리의 잠자는 자세, 코끼리들이 서로 지원하는 모습, 코끼리가 길을 따라 지나가는 농촌과 도시, 첨단 기술를 통한 감시와 세심한 보호 조치를 포함해 논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아, 원래 코끼리도 누워서 잘 수 있구나"라고 하고, 어떤 네티즌은 "원래 코끼리도 옥수수와 소금을 좋아 하는구나"라고 하고, 어떤 네티즌은 "중국인들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네요. 방역이 성공한 것 같아요"라고 하고, 어떤 네티즌은 "코끼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공중 촬영기는 모두 250미터 이상이고, 잠을 잘 때 소음이 시끄러워지지 않도록 올라가네요. 따뜻해요" 라고 했다.

어떤 네티즌은 이렇게 많은 인력과 물력 보호를 출동했는데 왜 마취를 하지 않고 서식지로 돌려보내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코끼리들을 한꺼번에 마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마취에 성공하더라도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서식지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코끼리의 가족 관념은 매우 강해서, 이 중간에 코끼리 떼가 보복을 일으키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8월 12일은 세계 코끼리의 날로 지정하였다.

이번에는 이 코끼리들의 판타지 여정이 언제 끝날지 아직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대로 남쪽으로 자신의 생활에 적합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탕리(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3월 설치 확정
  2. 세종지방법원·검찰청 희망고문 끝...각계 환영 물결
  3.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4. 제20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성료
  5. 대전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년보다 상승… 교사노조 "대응책·해결책 마련돼야"
  1.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2. 이공계 석사 특화장학금 추진, 1000명에 연 500만원 지원
  3. 대전 둔산동, 27일 2000명 집회로 교통 혼잡 예상
  4.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5. [독자칼럼]나는 지금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

헤드라인 뉴스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