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주택 신축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하반기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서 구축 등으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하반기 분양이 연기되면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기존 구축 단지 수요가 늘어나고 청약 경쟁률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대전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1만 4123가구다.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이달 말 호반건설이 대전 유성구 용산지구 2·4블록에 '호반써밋 그랜드파크(2·4블록)'를 공급할 예정이다. 호반써밋 그랜드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59㎡, 84㎡ 등 총 1791가구 규모다.
8월에는 대전 동구 천동3구역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동구 천동·효동 일원에 3463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사업으로 동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계룡건설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또한 중구 용두동에서는 용두동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474가구가 나온다.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며 지하 2층~지상 33층, 총 5개 동으로 구성된다. 현재 철거가 마무리 중이며 8월에는 분양할 예정이다.
9월에는 서구 용문 1·2·3구역 재건축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763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시공할 계획이다.
하반기 분양물량은 상반기 공급된 2892가구보다 4배 이상 많고, 작년 하반기 분양된 3861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하반기 분양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상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이 분양 연기를 결정하고 후분양 등으로 전환하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분양 또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하반기 빅3에 꼽히는 서구 탄방 1구역 숭어리샘 재건축 단지가 후분양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대규모 단지에 속하는 서구 도마변동 11구역 재개발 또한 분양 연기를 결정했다.
신축 수요는 꾸준 하지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파로 지역 내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청약 열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7월 첫주 대전의 아파트 상승률은 0.19%를 기록했다. 올 초에 비해 다소 축소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시의 3만호 공급 계획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하반기 분양도 불확실성이 있어 공급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구축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여파로 구축 아파트 매매가 등이 상승하고, 하반기 분양 물량들에 대한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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