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업계에선 하반기 분양 연기 등으로 대전의 미분양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의 부동산 분위기가 흡사하게 흘러갔다는 점에서 대구 등 지방광역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미분양 주택 조사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지방은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 5660가구로 집계돼 전월(1만 5798가구)보다 0.9%(138가구)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해 4월 집계 당시 22개월 동안 이어지던 감소세가 끊기고 증가 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303가구로 전월(1589가구) 대비 19.0%(286가구) 줄었다.
하지만 지방은 1만 4357가구로 전월(1만 4,209가구) 대비 1.0%(148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경우 5월 미분양 주택이 1185가구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몇 년 전 대대광 열풍이 불었던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대구와 같이 지방광역시의 미분양이 점차 늘어나는 등 지방 부동산 열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대전의 경우 각종 호재와 꾸준한 신축 수요 등으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점차 축소되는 등 부동산 분위기가 점차 가라앉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35%→0.35%) 및 서울(0.12%→0.12%)은 상승폭 유지, 지방(0.19%→0.20%)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제주(0.64%), 인천(0.57%), 경기(0.43%), 부산(0.33%), 충북(0.30%), 충남(0.26%), 대전(0.20%), 전북(0.19%), 울산(0.18%) 등은 상승, 세종(-0.03%)은 하락했다.
대전은 지난주 대비(0.19%) 매매가 상승률이 소폭 오르긴 했으나 올 초와 비교했을 때는 매매가 상승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현재 대전은 여전한 신축 수요 등으로 분양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지역 부동산이 안정화 기류를 타면서 향후 청약 과열 양상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명 대대광의 열풍이 있었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며 "대전의 경우 많은 아파트 공급이 예고돼 있어 대전도 그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전 같은 경우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역 분양 열기가 식을 가능성도 있기에 건설사의 분양 타이밍이 너무 늦어진다면 미분양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맞춰 분양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