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광주 등 지방광역시 미분양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올 상반기 분양이 지연된 만큼 하반기에는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커 분양 경쟁률이 낮아지고, 일명 대대광(대구, 대전, 광주)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향후 신축 수요가 채워지면 지역 분양 열기가 차갑게 식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전 중구 선화동 207-16번지 일원에 조성될 한진중공업의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315가구 모집에 795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5.2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형은 60가구 모집(특별공급 세대 제외)에 4360건이 접수돼 72.67대 1로 단지 내 최고경쟁률 기록했다.
전용면적 기준 73㎡형은 112가구 모집에 1864건이 몰려 16.64대 1, 11가구를 모집한 45㎡형은 162건이 신청돼 14.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모로에 앞서 분양한 '대전 한신 더휴 리저브'와 ‘대덕 브라운스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신 더휴 리저브는 평균 23대 1, 브라운스톤은 평균 29대 1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며 해당지역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세 곳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전 분양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양 시장의 열기는 점차 식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대구 등 지방광역시 미분양 주택이 점차 늘어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말 대구 미분양 주택은 897가구로 지난 3월 153가구에 비해 486%(744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최근 2~3년 동안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계약자를 찾지 못해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쌓이고 있다.
미분양 증가는 대구뿐만이 아니다. 광주(70.5%) 경남(22.6%), 부산(5.2%) 등도 지난 3월에 비해 미분양 주택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전체로는 미분양 주택이 1만4209가구로 지난 3월(1만3750가구)에 비해 3.3%(459가구) 늘어났다.
일명 대대광 중 대구와 광주 모두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이다.
대대광의 부동산 시장이 함께 뜨거워진 상황이기에 대전 또한 대구, 광주 등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상반기 분양 지연으로 분양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돼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축 수요가 꾸준하지만 지역 내 분양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에 향후 과열된 청약 열기가 식을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물량이 예고돼 있는 만큼 위치, 브랜드 등 조건에 따라 일부 단지들은 미분양 우려감이 커질 수도 있으며, 신축 수요가 어느 정도 채워진다면 대구, 광주와 같은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예정단지들은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는 만큼 분양에 속도를 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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