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삼성동 106-4 '대전역 대라수' 예정지 모습. |
떠오르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우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시행, 시공사가 초등학교 인근 단지라며 학군을 강조하던 것을 증명하듯 길 건너 삼성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었다.
바로 앞 위치해 있기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에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사거리 교통량이 눈에 들어왔다.
대라수 건너편에 위치한 삼성초등학교. |
다음으로 시선이 간 곳은 바로 건너편. 단지가 위치한 곳 반대편이기에 생활인프라를 기대했지만 낙후된 주택가 뿐이었고, 초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는 점 말고는 실거주지로서의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여기에 인근 단지인 한밭자이와 거리가 꽤 있기에 대규모 주거단지 형성은 어려울 듯했다.
주변 환경을 살펴본 뒤 가장 큰 우려가 들었던 철도 소음을 확인했다.
이날오전 10시 33분부터 체크하기 시작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한 대가 지나갔고, 약 7분간 7대의 기차가 지나갔다.
기차가 서행했고 많은 통행량만큼 차량 소리로 가득 차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았지만, 속도를 줄이기 위한 기차의 바퀴와 철길의 마찰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울렸다.
단지가 너무 붙어있다 보니 소음을 막아주는 방음벽은 무의미했다.
삼성지하차도. |
실거주를 하다 보면 창문을 여는 날도 있을 텐데 바람에 날리는 이물질 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의문이었다.
다음으로 시행, 시공사가 편안한 교통인프라를 강조했듯이 대전역과의 거리를 확인해봤다.
삼성초등학교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지 약 15분 뒤 대전역 앞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역과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운 편이었다.
다음으로 확인한 것은 대전시청, 법원, 검찰청 등이 위치해 있는 신도심 행정타운과의 거리였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기 전 통행량이 그나마 적은 시간 차량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나 약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서울, 수도권 등에서 30분이면 가까운 거리이긴 하나, 대전으로만 봤을 경우 상당히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결국 대전역과의 거리, 신축 주상복합이라는 강점 빼고는 주거지, 투자지로서의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전역 인근이기에 타지로 이동하는 직장인들에게 선호를 받기는 하겠지만, 주거지로서 매력을 갖춘 곳은 아니다"며 "투자지로도 크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아파트 브랜드마다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지역에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도 많기에 정말 타지로 이동이 필수적인 직장인 말고는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전역 대라수 어썸브릿지'는 삼성동 106-4, 109-2번지 일원 지하 1층, 지상 28층, 4개동으로 근린생활시설, 공동주택 282가구, 오피스텔 46실 등 모두 32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삼성초, 한밭중, 보문중·고, 계룡디지텍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고 대전역, 도시철도 1호선과 가까워 교통여건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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