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분양가 책정으로 후분양으로 돌아선 대전 서구 숭어리샘 재건축에 이어 도마·변동 11구역 또한 분양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비업계에선 HUG의 분양가 책정 기준에 따라 분양 예정단지들이 더욱 움츠러들어 지역 주택공급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실수요자들을 위해 분양가 산정 기준이 개편됐으나, 주택공급 예정지역의 분양 지연으로 역효과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 11구역 재개발조합은 분양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도마·변동11구역 재개발은 서구 도마동 145-8번지 일대 7만 6249㎡ 부지에 지상 최고 35층 11개동 155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7월 착공 계획에 따라 같은 달 일반분양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에 따라 분양가를 책정해본 결과, 평당 1195만원으로 산출되면서 분양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아직 조합에서 HUG에 분양가 신청을 하진 않았지만, 숭어리샘 재건축조합이 후분양으로 방향을 선회할 정도로 분양가 책정 기준이 명확한 만큼 기존의 일정대로 분양을 해서는 조합이 예상한 분양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올해 말로 분양 시기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에 따라 500m 이내 주변단지 복수자이, 마루미, 초록마을 3개 단지 시세평균을 따졌을 때 우리 구역의 분양가는 1195만원이 나온다"며 "물론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해본 것이긴 하지만, 숭어리샘이 후분양으로 돌아설 만큼, HUG 기준이 명확하기에 신청을 해본다 한들 조합에서 책정해본 분양가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조합에서는 분양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도마변동 8구역이 입주를 시작해 시세가 형성된다면 더욱 상향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우선적으로 올해 말로 분양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우선 11월로 분양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조합원들이 예상하는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된다면 내년까지 분양을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HUG가 주변 시세의 90%까지 반영할 수 있게 기준을 변경한다고 예고하면서 분양 예정단지들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상 터무니없는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분양 예정단지들이 움츠러들어 지역의 주택공급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올 하반기 분양을 예고한 대전 서구 탄방1구역 숭어리샘 재건축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상한금액을 평당 1100만원대로 최종 통보하면서 후분양 방식으로 분양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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