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강풍으로 훼손이 접수된 대전의 문화재는 철도보급창고와 선사유적지 내 잔나무 등 2곳이다.
철도보급창고 훼손 여부는 심각했다.
30일 오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철도보급창고는 강풍의 여파로 위태롭게 서 있었다. 강풍이 불면서 슬레이트 지붕 일부는 떨어졌고, 대전역을 바라보는 앞쪽 벽체는 패인 듯이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였다. 초록색의 안전 펜스가 설치된 쪽으로 떨어진 석면 지붕 조각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바람에 날아간 슬레이트 지붕 조각은 대전역 주차장으로 곳곳으로 추락했는데, 이로 인해 보급창고 앞쪽으로 주차한 일부 차량을 파손하는 2차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바밤 강풍으로 철도보급창고 벽체와 지붕 일부가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철도보급창고는 근대 창고건물로 희소성을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그러나 건립 65년 차를 맞은 현재는 목재 외벽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강풍에 취약한 구조일 수밖에 없었다. 지붕이나 벽체 훼손 여부는 전체 면적으로 따진다면 일부에 불과해 복원까지는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이지만, 향후 장기적 관점으로 유사한 사고는 또 발생할 수 있어 보존 계획은 시급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급창고 훼손과 관련해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긴급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후 문화재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전문 수리업체를 통해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더 큰 문제는 대전역세권 정비 사업과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올 경우 철도보급창고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현 자리에 보존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지만, 역세권 개발 측면에서 볼 때 소제동 철도관사촌과 함께 이전해 보존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 관계자는 "철도보급창고가 향후 더 훼손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철도보급창고 보존과 관련해서는 이전과 존치는 결정한 바 없고 담당기관, 부서와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대전역을 등지고 왼편에서 바라볼 때 훼손 여부는 훨씬 심각했다. 앞쪽 벽체가 바람에 밀려 안쪽으로 휘어진 모습이다. |
슬레이트 석면 지방이 일부 떨어져 나갔다. |
떨어진 지붕 조각에 주변에 정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되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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