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탄진에 공급된 드림타운 조감도. <중도일보 DB> |
대전 동구 용전동의 주상복합 40세대가 계획돼 민간기업 참여의 첫 사례를 만들었지만, 첫 사례에서부터 기부채납 비율이 늘어나 지역 건설업계가 사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탓에 기부채납 비율 축소 등을 요구하던 지역 건설업계의 참여 의지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지역 건설업계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았기에 민간기업 참여, 특히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될 지 미지수라며 해당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시는 지난 23일 동구 용전동 77-13번지 일원 주상복합신축공사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 용적률 완화할 경우 추가로 건설 가능한 85세대 가운데 40세대를 드림타운으로 건설하는 조건으로 용적률 81.8% 완화 적용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에는 드림타운을 포함한 공동주택 616세대 및 오피스텔 96실, 49층 이하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건설된다. 사업시행자와 건설사는 서울에 주소지를 둔 예당종합건설이다.
이번 용적률 완화를 통해 용전동에 공급되는 드림타운 40세대는 모두 전용면적 59㎡로서 드림타운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큰 54㎡ 주택보다 5㎡ 더 크게 건설될 예정이며, 2025년 준공과 함께 대전시에 기부 채납 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으로 운영된다. 해당 사업은 드림타운 3000호 사업의 민간업체 참여 첫 사례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체 공급 규모는 적지만 관련 제도 마련 후 첫 적용사례로서 공공에서 투입해야 하는 170억 원 예산절감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민간기업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역 건설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기부채납 비율 축소 등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부채납 비율이 늘면서 업계의 사업 참여 의지는 더욱 사라지고 있다.
업계에선 역세권 주변 지가 상승 등으로 인한 사업성 부족으로 기부채납 비율 축소 등을 요구하며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드림타운 사업은 대전시가 용적률을 완화하면 건설사가 용적률 상향분의 50%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한 뒤, 25%는 시의 자산으로 기부 채납하고 나머지 25%는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최근 지가 상승으로 지역 건설업체가 사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탓에 비율 축소 등을 요구했었는데 이번에 오히려 기부채납 비율이 상향됐다. 사업 참여 의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건설사 관계자도 "지역 건설업계의 사업 참여를 독려해야 할 시가 외지의 업체를 통해 첫 사례를 만든 것은 기부채납 비율 등 지역 건설업계의 요구사항을 전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이라며 "물량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역 건설업계의 참여는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사업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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