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학생들이 통학로를 걸어가고 있다. |
통학시간 대신중·고교 교사 출근 차량으로 매천교 부근 혼잡이 심하지만, 인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갓길이 있긴 하지만, 차량이 많을 때는 부딪힐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보행로가 끊기면 차량을 아슬아슬 도로를 건너야 한다. 매천교는 도로 폭이 협소해 등하굣길은 물론 공사로 인한 추가 피해도 우려되지만, 개량사업은 2023년 5월에야 준공 예정이다.
공사예정 구간을 피해서 통학하면 도마사거리에서 대신중·고교 정문까지 설치된 육교계단을 이용해 통학하는 방법도 있다. 계단을 올라보니 86개 계단이나 됐다. 초등생 저학년은 더 올라가야 한다. 가뜩이나 먼 거리를 더 돌아가야 하다 보니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이렇게 다녀야 하는 셈이다.
복수초 통학로 전경 |
도마·변동 8구역 공동주택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복수초 등굣길은 약 2㎞나 떨어져 아이들이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노선버스도 불편해 학부모가 태워줘야 하는 실정이다.
한 입주예정 주민은 "너무 불안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직접 데리고 통학시킬 판"이라며 "골목길에 오르막길에 항상 사고 위험이 있어 통학이 어려워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복수초 주변에는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에 따른 도마e편한세상포레나 아파트 입주에다, 도마·변동 9구역과 복수2구역 재개발 등이 추진 중이다. 적게는 1800여 가구에서 많게는 3000여 가구에 이른다. 다른 지역보다 젊은 세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최대 2000명의 초등생이 새로 유입할 수도 있다. 현재 초등학교 신설이나 증설할 수 없다는 교육청 방침에 따라 원거리 통학은 물론 극단적으로 학급당 40명이 훨씬 넘는 1980년대 교실이 재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등굣길의 위험성은 대전시와 자치구뿐만 아니라 복수초도 공감하고 있다. 복수초 관계자는 "만약 아이들이 통학한다면 언덕에 인도가 끊겨 등교하기 힘든 길"이라고 말했다.
경사진 통학로 좁은 인도가 보인다 |
서구 관계자는 "등굣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고 해서 지난주 대전시 도로관리과와 직접 현장방문을 나섰다. 자녀가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반영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고민"이라며 "안전시설 확충 이외에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대전교육청이 인근 학교 등과의 적절한 배분도 가능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