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
특히, 요즘은 흔히들 비대면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의 '오토캠핑', '차박'과 같은 나들이 형태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근로 시간이 많았던 우리나라가 근로 조정 정책 시행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레저에 대한 개인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레저 활동 중에는 대도시를 떠나 그 근교 혹은 조금 더 멀리, 호텔, 콘도 등과 같은 정해진 숙박 형태가 아닌 차량을 이용한 캠핑 활동이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다. 아마도 호텔, 콘도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집합하는 형태의 휴식 활동은 코로나로 인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고, 열린 야외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비대면 환경으로의 오토캠핑을 선호한다고 판단된다. 코로나 이전, 15~6여 년 전부터로 기억되지만, 텐트, 침낭, 랜턴, 코펠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물품들을 갖추고 산으로 들로, 캠핑, 등산,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레저 인구들이 급격히 늘어나 국내외 유명 야외활동복 관련 브랜드들이 붐이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오토캠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차를 개조하거나, 아주 드물지만, 캠핑카로 오토캠핑을 즐기는 일도 있긴 했겠으나, 요즘처럼 레저 활동을 위한 대형 SUV 차량이 선호되거나 샤워, 부엌, 침실까지 갖춘 전용 캠핑카들이 다수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주말에 취미로 타는 금강 근처의 자전거 주행 중에 풍경 좋은 곳에 있는 오토캠핑장에서 실제로 캠핑 나온 차량은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텐트를 짊어지고 캠핑하러 다녔을 때와 비교해보면 언뜻 스치는 듯 봐도 텐트를 비롯한 의자, 취사도구 등 편의시설의 안락함은 집에서와 크게 다른 바가 없는 듯싶다.
굳이 어린 자녀들에게 뭘 가르치러 가는 것이 아니고 가족 간의 쾌적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서 하는 오토캠핑이라 그리 따지지 않아도 상관없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주위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게 마련인 법이다. 추위, 벌레, 습기 등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느낄 수 있는 쏟아지는 별빛, 싱그런 공기 등의 자연의 위력(?)을 조금은 안이하거나 당연한 듯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찌 됐든 스치듯 오토캠핑장을 둘러본 필자의 소감 중에는 '자연은 그 어린 자녀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하는데…'라는 것도 있다. 오토캠핑을 위해 전기차 등 환경적으로 개발되고 출시를 서두르는 모양이지만, 여전히 캠핑카들은 그리 친환경적이지 않다. 캠핑 활동을 위한 여러 편리한 도구, 시설들을 깎아내리는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인간이 너무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화석연료 과잉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지구 온난화이고, 이것에 의한 기후 변화 영향으로 4월 5일이던 식목일을 3월로 옮기는 논의가 필요하게 됐고, 벚꽃의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만 명심하자.
날씨는 어김없이 따뜻해지고, 울긋불긋 봄꽃들이 피고 있다. 필자는 봄이 되면 생각나는 것 중에는 양희은 씨의 '하얀 목련'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에도 목련이 피면 생각나는 사람을 떠올린다는 내용이라 듣는 사람들도 상념에 빠져들기 좋은 곡인 것 같다.
유성에 있는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만개한 벚꽃으로 근처에서 봄맞이하려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만개한 벚꽃으로, 가뜩이나 코로나로 움츠린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사회적 수칙을 지키면서 즐기는 것은 두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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