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급등한 세종시 올해 공시지가 7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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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급등한 세종시 올해 공시지가 70% 상승

전국적으로는 19.08% 올라. 세금 부담 커진 주민들 반발 기류

  • 승인 2021-03-15 16:46
  • 수정 2021-04-28 16:38
  • 신문게재 2021-03-16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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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들이 머지않아 세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대폭 상승한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세종시의 중위 아파트 공시지가는 서울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로드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인데, 한 지역 아파트 공시가가 한 번에 폭등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15일 정부가 내놓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세종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70.68%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08%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은 20.57%, 충남 9.23%, 충북 14.21%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 23.96%, 부산 19.67%, 서울 19.91% 등이 전국 평균을 넘었다.

모든 지역의 공시지가가 상승한 가운데 세종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뛰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오른 건 지난 2007년(22.7%) 이후 14년 만이다.

세종시의 공시지가 대폭 상승은 시제변동률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논의 본격화 등 각종 호재로 아파트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도시로 꼽힌다.

세종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공시를 시작한 이래 서울을 뛰어넘었다.

올해 세종의 공동주택 중윗값은 4억2300만 원으로 전년 2억3200만 원에서 82.3% 올랐다.

지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수위 자리를 내준 서울은 3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 2억9900만 원보다 27.1% 상승했다.

세종과 서울의 공동주택 중위가격 차이는 4300만 원이다. 전국 평균은 1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공시가격이 발표되자 세종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공시지가 상승은 곧 세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투기 세력도 아닌 1주택자들까지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민 A 씨는 "1주택자이고 공동주택이 9억 원을 초과하지 않아 큰 상관 없지만, 공시지가가 상승하면서 세금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집값은 정부가 다 올려놓고 왜 애꿎은 시민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울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동안 50% 수준도 안 돼 지가를 올리는 데는 공감하지만,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올리는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대부분 사람이 대출로 집 한 채를 마련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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