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분양에 돌입한 상가들이 아직 분양을 완료하지 못하는 등 분양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상가 특성상 분양에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분양사 관계자들도 "코로나 이후 분양이 쉽지 않다"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밝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2020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는 11.0%, 중대형 상가는 12.7%, 소규모 상가는 7.1%로 나타났다.
오피스는 상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체의 업무 공간 분산을 위한 공유 오피스 수요 증가로 공실률이 연초대비 0.1%p 감소한 11.0%를 나타냈다.
상가는 전반적으로 연중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영업부진을 겪으면서 연초대비 중대형 상가는 11.7% → 12.7%, 소규모 상가는 5.6% → 7.1%로 공실률이 증가했다.
서울은 오피스 및 중대형 상가에서 전국 평균 이하의 공실 수준을 보인 가운데, 오피스는 임차수요가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연초와 동일한 8.6%를 나타냈다.
대전은 전국 평균 공실률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어두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오피스는 12.7%, 중대형상가 13.8%, 소규모상가 9.4% 등 전국 평균 공실률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공실률 증가와 상권 침체로 인한 타격은 상가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상가 공실이 넘치다 보니 주상복합 상가, 오피스텔 상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분양에 나선 도안의 A상업시설은 현재까지 분양을 진행 중이다.
또 동구의 브랜드 주상복합 B 상업시설 또한 분양을 완료하지 못했다. 원도심, 신도심 모두 상권 침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가 분양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다르게 분양이 잘되지 않고 있다"며 "둔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심도 상가 공실률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신도심이건 구도심이건 상가분양이 잘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장기화 여파가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 대책 등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어두운 분양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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