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구역 재개발 투시도 |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정비계획변경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앙로 변 상가 구역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추진하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3일 은행 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은행동 1-1번지 일대 추진하는 은행1구역 재개발 사업이 당초 정비구역 면적인 9만 4155㎡(옛 2만8481평)보다 줄어든 8만 3147㎡(2만5151평)로 변경해 추진한다.
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상업비율을 낮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주거 부분을 65%에서 90%까지 확대하고, 상업비율은 35%에서 10%대로 낮춘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한다면, 대전시 관문 역할을 했던 은행 1구역은 75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가 건설돼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건 지난 2019년 조합이 새롭게 결성되면서다.
조합 측에 따르면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원 552명 중 72%에 달하는 400여 명의 도시정비계획 변경 동의를 얻어 사업 재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담당 구청인 중구에 정비계획변경에 따른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오는 26일 예정된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만 남았다.
은행 1구역 조합 김기형 본부장은 "지난 2008년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인가를 받고도 부동산 경기침체와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파고를 넘지 못해 사업이 표류했다"며 "이전 상업비율이 35%대였지만, 현재 추세에 맞춰 10%대로 낮추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오는 2023년 분양을 시작으로 2028년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재개발 사업 방식을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은행동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하면서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반대는 어디에도 있다. 현재 조합 측은 70% 이상의 주민 동의를 받아 진행하고 있어 대다수 주민이 재개발 정상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번 정비계획변경 심의를 계기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동을 사랑하는 모임 김응천 회장은 "개발을 찬성하는데 중앙로 상가 등을 배제하지 말고 전체에 대해서 사업을 해야 한다"며 "이 구역은 원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상업 기능을 재생하고자 하는 2030 대전시 기본계획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 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각을 세웠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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