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심병원과 호흡기전담크리닉에 선정된 대전 봉키병원에 의료진이 방호가운 등을 착용 근무하고 있다. |
호흡기와 비호흡기 환자의 동선을 분리하고, 마스크를 벗는 검체채취·엑스레이실에 음압장비를 비치했으며 자연환기 가능한 설계로 보건복지부 호흡기전담클리닉과 국민안심병원에 동시에 선정됐다.
28일 찾은 유성구 봉명동의 봉키병원은 발열측정과 손소독, 문진서 작성을 마친 후 직원이 문을 열어 줄 때 입장할 수 있었다.
빌딩 6~9층을 사용하는 이 병원은 6층에 호흡기 환자가, 9층은 비호흡기 및 예방접종 환자만 방문하도록 엘리베이터부터 분리돼 운행됐다.
6층 의료실에 간호사와 의사는 마스크와 방역 가운을 두르고 의료장갑과 투명 쉴드페이스를 착용한 채 환자를 맞이했다.
또 마스크나 옷을 벗어야 하는 검체 채취실과 엑스레이 촬영실에는 자동차 엔진 같은 음압장비가 각각 설치돼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는 공간과 벗는 공간을 분리했으며, 최대한 자연환기 되도록 창문을 내었고, 창문을 충분히 열 수 없는 곳에는 산소발생기를 설치했다.
엑스레이 촬영실에 음압장비가 설치돼 옷을 벗고입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외부유출을 차단하고 있다. |
이같은 방역 시설을 계기로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국민안심병원과 호흡기전담클리닉에 동시에 선정되는 대전 1호 민간병원이 됐다.
덕분에 코로나19 증상이나 역학관계가 없음에도 발열과 기침을 겪는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이곳 병원에서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일반 병원에서는 발열이나 호흡기 환자에 진료를 기피하고 보건소나 선별진료소 방문을 안내하고 있다.
또 복통이나 영유아 검진, 예방접종, 성조숙증처럼 일반 어린이 환자들도 호흡기 환자와 엘리베이터부터 분리된 동선으로 진찰실에 들어갈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국민안심병원과 호흡기전담병원 지정 후 지원하는 예산보다 많은 비용을 방역시설과 시스템에 투자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강은식 봉키병원 대표원장은 "자연환기 가능하도록 병원을 설계했고, 발열 등의 어린이 환자들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방역시설도 개선했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진료받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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