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대전 경제의 백신과 치료제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대전 경제의 백신과 치료제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1-01-12 08:20
  • 수정 2021-01-12 20:17
  • 신문게재 2021-01-13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배상록-증명사진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종종 마스크를 깜박하고 집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가곤 한다. 코로나 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날마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일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마스크를 잘 쓰고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생활하는 것으로 이 힘든 싸움을 이겨낼 수는 없다. 코로나 19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치료제가 둘 다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 의학에서 백신이란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여 향후 병원체에 감염되는 피해를 예방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치료제란 병이나 상처 등을 잘 낫게 하려고 쓰는 약을 말한다. 주관적 견해이지만 우리 경제에도 엄격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백신과 치료제로 구분하여 상황에 적합한 처방을 할 필요가 있다.

경제란 재화와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활동 및 그와 관련되는 질서와 행위의 총체이다. 질병의 백신과 치료제에 대비하여 보면 경제에 관한 사전적 조치와 사후적 행위로 구분할 수 있다. 경제 백신이란 경제주체 즉, 기업, 가계, 정부가 원만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법, 사회적 규범과 교육을 통한 인력양성, 사회질서 유지활동, 그리고 혁신문화 등이 사전적 조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치료제란 도로, 철도, 주택 등이 이루어지는 직·간접적인 생산·분배·소비뿐만 아니라 실업급여, 저소득층 지원이나 홍수, 감염병 확산 등을 막으려는 조치가 될 것이다. 대전경제에 필요한 백신과 치료제에 해당하는 경제 활력화 방안을 그려본다.

과학 도시 대전이 지향하는 시민이 행복한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백신은 무엇일까? 첫째는 과학 도시 대전의 강점인 혁신기반 경제활동 활성화이다. 대전은 산업연구원(KIET)의 지역혁신성장 잠재력 조사 결과 16개 광역시·도중 혁신성장 종합지수 1위로 조사됐다. 혁신역량이 기술기반 창업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허태정 시장은 스타트업파크 유치, 바이오메디컬 규제 특구 지정 등 혁신기반 경제활동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둘째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벤처창업과 강소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창업공간 조성, 획기적인 초기 벤처자금 지원, 그리고 실패를 딛고 일어설 재기 프로그램 등이다. 셋째는 자본·노동소득의 적절한 교환·분배를 통한 지속성장 가능한 환경조성, 즉 시민과의 이익 공유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대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치료제는 무엇일까? 첫째는 혁신 창업가에게 필요한 공간, 편의한 교통 그리고 주거 공간 확보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본다. 둘째는 일자리 창출기업 유치나 지원 등을 통한 생산확대, 고용창출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또는 자체 유통플랫폼을 통한 판로 확충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 소상공인, 저소득층의 긴급 재난지원이다.



질병 예방에 필요한 백신이나 치료제도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금년도 경제 환경은 국내외 정치여건과 이해관계자 간 협업문화를 고려할 때 공생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경제위기 극복은 경제주체가 각자의 원칙을 갖되, 능동적인 협업을 통해 상황변화에 신속·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인체도 외부에서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덜 급한 활동은 미뤄두고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체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우선해 바이러스 퇴치에 역점을 둔다. 대전시도 금년도 경제여건 분석 및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기업인, 연구기관, 대학, 언론 그리고 대전시가 공동으로 논의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경제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 면역체계가 외부 바이러스에 대응하듯이 허태정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상황에 적합한 대응책을 마련하여 신속하게 집행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의 빠른 경기회복은 시민의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내 지리적 중심도시가 아닌 세계 속의 과학 중심도시로 도약할 분기점이 될 것이다.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