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 연말 캐롤, 트리도 없이 코로나 블루까지 겹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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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올 연말 캐롤, 트리도 없이 코로나 블루까지 겹친 사람들

을지대병원 정성훈 교수 “야외활동으로 햇볕 쬐는 것이 중요”
코로나19 시대, 마스크 착용 후 인적 드문 공원 등 산책

  • 승인 2020-12-24 10:58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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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맞아 유독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많아져 체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지 못해 전반적으로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다. 여기에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 파티를 즐기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데, 통제된 상황에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심각한 병적 증세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울증은 전 세계 남성의 5~12%, 여성의 10~25%가 평생 한 번은 경험하는 가장 흔한 병 중 하나이다. 그러나 흔하다고 해서 곧 그것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힐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지적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지속해서 우울하고 공허감에 시달리며 세상만사가 귀찮고 재미가 없어지며, 항시 피로하고 생각도 행동도 느려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런 감정은 흔히 경험할 수 있어서 대개는 우울함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도 치료하지 않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2주일 이상 내내 지속 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요즘 같은 겨울이면 실제로 이런 병적인 우울증 환자들도 더 늘어난다.

식욕감퇴,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퇴, 성욕의 감퇴, 불면증 등의 증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때로는 그 반대의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통과 두통, 위경련 등의 신체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차단하고 약물이나 알코올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으며 결국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햇빛을 자주 접하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한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야외 활동이 어렵지만, 마스크를 착용 후 인적이 드문 공원 등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야외에서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 분비돼 기분이 나아지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취미 생활 등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활동들로 평상시에 받는 스트레스를 바로바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극복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인데, 그런데도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약물치료는 15일 이상 지속해서 투약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섣불리 약을 중단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의 중단지시가 있을 때까지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광선 요법이 계절성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기장으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여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경두개 자기자극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는 "우울증 환자는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정신적인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되도록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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