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충청 홀대론' 제기

  • 사회/교육
  • 건강/의료

4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충청 홀대론' 제기

권역별 소요병상수 파악에서 충청권 가장 많은 335개 줄어
신규 진입 노리는 신청기관들 결과 주목

  • 승인 2020-12-08 16:59
  • 수정 2020-12-08 17:28
  • 신문게재 2020-12-09 5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20201208_16165811
중증환자 등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4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앞두고 '충청권 홀대론'이 제기된다.

상급종합병원 당락을 가를 '소요병상수'에서 수도권 쏠림은 더욱 높아진 반면, 충청권역 병상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환자 유출로 인한 지역 의료전달체계 붕괴까지 우려된다.

8일 보건복지부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복지부가 개정·발령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를 보면, 올해 현재 11개 진료권역에 필요한 소요병상수는 4만 6414개로 지난 3주기 지정 때인 4만 5458개보다 956병상이 늘었다.

진료권역 설정은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해야 할 지역 공간 단위로, 권역을 기준으로 소요 병상 수와 기관 수가 결정된다. 상급종합병원 이용량 산출은 기존 종합병원 이상 의료이용일 수와 의원 이상 의료이용일수로 현실화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역은 가장 많이 병상 수가 줄면서 소외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권역별로는 서울(-30개)·강원(-270개)·충북(-270개)·충남(65개)·전남(-65개)·경북(-103개)·경남동부(-1488개) 권역에서 지난 주기에 비해 병상이 줄었다.

반면, 경기서북부(250개)와 경기남부(921개)·전북(38개)·경남서부(2296개)권역은 늘었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서북·남북권역을 수도권으로 분류하면 지난 주기보다 1141개 병상이 증가했고, 영남권인 경북·경남동부·경남서부는 705개 늘었다. 이에 반해 충청권역인 충남·북은 335개가 줄었고, 호남권인 전남·북은 27개가 감소하면서 의료체계에서도 지역 역차별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번 결과에 지역 의료계는 의료격차와 의료서비스 공백 심화로 인해 결국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서울권역 환자 쏠림을 억제하고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진료권역 세분화를 위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평가 기준에서 유일하게 충청권역이 줄었다. 지역의 경우 세종시 출범 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정부가 의료서비스를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면서도, 또 경기도에 병상을 추가 지정했다는 것은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이의신청 등 절차가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정부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