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교수 |
디지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어 빠른 정보 수집력도 중요하지만 수집된 방대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유용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관리하는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많은 정보 속에서 정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기업의 경우 데이터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여 가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되지 않아 정보로서의 가치를 잃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데이터의 양은 증가하지만 의미 있는 정보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사용자(user)에게도 효율적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이 생성되는 '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 문제가 발생하는데 정보 과부하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나 상품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만든다. 이러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수요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과 구매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특히 불특정 다수인 소비자의 실제 소비행위 자료를 분석함에 따라 소비자의 인구 특성상의 속성 이외에도 소비 그 자체의 패턴과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다.
관광산업도 빅데이터를 통해 변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관광을 각 도시가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이동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유동인구서비스'를 오픈하여 분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관광객 분산을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안전한 여행을 이끌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제주 전 지역에 무료 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하고 지역화폐 도입을 통해 관광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IT기술을 접목한 언택트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4차산업혁명특별시, 과학도시 대전도 스마트관광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최근 동춘당 AR 가이드 앱 시연회가 진행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려 동춘당이 화면 가득 들어오면 별당의 주인 송준길 대감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해 인사를 나누고 관광객은 스마트폰 속 동춘당과 실제 모습을 오가며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동춘당 AR가이드 앱'이 12월에 공식 런칭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정형화된 축제나 관광의 설문조사가 아닌 네이버, 다음 블로그 등 온라인 포털과 인스타그램 등 SNS 연관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하는 텍스트 마이닝을 실시하고 연관성 있는 단어를 그룹화 분석하여 방문목적, 시기, 인근 관광 장소 등의 관련 키워드를 도출하고 수집된 데이터로부터 감성적 단어를 분석함으로써 관광객의 선호도, 불편함 등을 파악하여 최적화된 관광지를 소개할 수 있다면? 트렌드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효율적인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나이와 성별에 맞는 음식 추천이나 쿠폰 할인을 검색할 수 있다면 대전 관광이 조금은 스마트해지지 않을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잠재적이고 유용한 새로운 패턴이나 경향(Trend)을 찾아내는 장바구니 분석(Market Basket Analysis)과 정책 반영을 통해 스마트 관광도시 대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이현재 대덕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