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경제위기 극복은 경제주체 간 신뢰가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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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경제위기 극복은 경제주체 간 신뢰가 첫째

배상록 대전경제통산진흥원장

  • 승인 2020-11-10 16:54
  • 신문게재 2020-11-11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배상록-증명사진
배상록 대전경제통산진흥원장
'역경은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가르쳐 준다'는 얘기가 있다. 많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있는 코로나19는 여러 측면에서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대응해온 결과를 토대로 조직 또는 개인 간 신뢰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시기였다.

정부, 의사, 간호사, 기업인 그리고 국민들이 위기 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단합되어 하나가 되는 모습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지금까지 많이 목격됐다.

서구 언론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례이고 먼 훗날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기억할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호간 신뢰가 앞으로 경제회생과정에서도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뢰는 경제발전에 기여하는가'란 중앙대 고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경제주체 간 협업이 잘 이루어지며, 거래비용 감소로 효율성이 제고되어 경제발전을 가져온다고 본다. 그런데 국제적 신뢰도 조사기관에 따르면 공공·개별 불문하고 다수 영역에서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도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신뢰는 미래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한다. 신뢰도가 높은 기업은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와 지지층을 갖는다. 투자측면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기업은 투자유치 성공확률이 높다.

위기회복 탄력성도 신뢰도가 높을 때 회복성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금년도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자신과 가족의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조사대상 28개 국가 중 15개국에서 50% 미만으로 비관적 입장이며, 한국도 35%로 그 중 하나이다.

이는 일본(15%), 프랑스(19%), 독일(23%)보다는 높지만, 미국(43%), 중국(69%), 인도(77%)보다 낮은 편이다. 반면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28개국 중 21개국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최근의 금융, 부동산 이슈에 견주어 볼 때 커져가는 불평등에 대한 우려스런 인식이다.

에델만 지표로 미루어 보건데, 과학자가 많이 거주하는 대전은 타도시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본다. 최근의 사례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코로나19 이후 대전의 바이오업체, 특히 진단업체들의 매출증가, 신규고용 확대 등으로 대전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매우 높다. 이는 대덕특구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연구기관, 기업, 대전시 3자 간 협업결과이며 상호 간 신뢰의 산물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대전시도 시민들의 믿음, 즉 어려울 때 대전시가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신뢰에 어긋나지 않게 금년 들어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집행하고 있다. 추경편성 주요내역은 소상공인 고용유지 인건비 지원, 보험료지원, 경영안정자금지원 등이다. 이는 대전시가 어려운 가계나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넘어서서 사회적 신뢰를 쌓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하고 싶다. 유럽정책연구소(CEPS, 2009)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심화될수록 세계화나 자본주의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시민들의 보건, 의료행정 수행 또는 소득보전이나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자국의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전시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중심지에 위치하면서도 다중집합시설이나 감염위험성이 큰 집단을 사전 모니터링하고 적극 대응하여 의료행정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타시도보다 선제적으로 기업고용유지 협약체결 및 고용유지 지원금을 부담하며 고용 및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으로 대덕특구 활성화, 과학부시장제 도입, 바이오랩센트럴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정에 대한 다양한 신뢰제고 노력이 시민, 기업, 근로자의 믿음과 함께할 때 혹시 다가올지도 모르는 경제위기를 남보다 더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배상록 대전경제통산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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