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독감백신 국가접종률 60%대...독감유행 우려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 독감백신 국가접종률 60%대...독감유행 우려

접종 후 항체생성 2주 소요..11월에는 맞아야

  • 승인 2020-11-09 17:44
  • 신문게재 2020-11-10 4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독감 백신 예방접종
서울 한 병원에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의 유행 시기인 11월 중순으로 향하는 가운데 대전지역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률이 6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코로나19와 독감이라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 유행)까지 우려돼 독감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9일 질병관리청의 '2019∼2020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자 중 임신부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각각 21.0%, 65.2%를 기록했다. 만 62∼64세는 33.9%의 접종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83.5%를 기록했다. 통상 독감은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대전시는 질병관리청 방침에 따라 백신 접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아직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지역 의료기관 625곳 중 62곳이 접종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간 접종 대상자 50만 9550명 중 62%인 26만 8489명이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다.

만 70세 이상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9일에는 6만 242명이 백신을 맞았으나 사고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20일 3만 4757명으로 줄었고, 21일 1만 6537명, 22일 8740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경우 항체 형성에 2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면 그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역 당국에서 9월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은 주요 증상이 고열과 기침으로 코로나19와 겹쳐 검체 체취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방역에 혼선이 올 수 있으며 트윈데믹이 발생했을 때 합병증 등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철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어 백신만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 전파 경로도 코로나19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된다"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으로 인해 통상 독감 유행 시기보다 늦춰질 수도 있지만 매년 초봄도 독감 유행기로 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항상 미리 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4.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5.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