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병원에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코로나19와 독감이라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 유행)까지 우려돼 독감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9일 질병관리청의 '2019∼2020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자 중 임신부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각각 21.0%, 65.2%를 기록했다. 만 62∼64세는 33.9%의 접종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83.5%를 기록했다. 통상 독감은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대전시는 질병관리청 방침에 따라 백신 접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아직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지역 의료기관 625곳 중 62곳이 접종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간 접종 대상자 50만 9550명 중 62%인 26만 8489명이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다.
만 70세 이상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9일에는 6만 242명이 백신을 맞았으나 사고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20일 3만 4757명으로 줄었고, 21일 1만 6537명, 22일 8740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경우 항체 형성에 2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면 그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역 당국에서 9월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은 주요 증상이 고열과 기침으로 코로나19와 겹쳐 검체 체취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방역에 혼선이 올 수 있으며 트윈데믹이 발생했을 때 합병증 등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철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어 백신만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 전파 경로도 코로나19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된다"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으로 인해 통상 독감 유행 시기보다 늦춰질 수도 있지만 매년 초봄도 독감 유행기로 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항상 미리 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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