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인체유래물은행’ 설립

유전자 연구 통한 개인맞춤의학 실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인체유래물은행 축성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김용남 신부)은 유전자 연구를 통한 개인맞춤의학 실현을 목표로 '인체유래물은행' 설립·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성모병원은 지난 6일 오후 5시 김용남 병원장을 비롯한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체유래물은행 축성식을 가졌다.

인체유래물은 인체로부터 수집하거나 채취한 조직, 세포, 체액 등 인체구성물 또는 이로부터 분리된 혈청, 혈장, 염색체, DNA, RNA, 단백질 등으로 연구자가 직접 조사·분석해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인체유래물 또는 유전정보와 그에 관련된 역학정보, 임상정보 등을 수집·보존해 이를 직접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경우, 시설·장비·인력을 갖추고 인체유래물은행 개설허가를 받아야 한다. 

은행설립에 따라 병원은 환자들의 동의를 받고 혈액, 소변, 파라핀 조직, 기관지폐포세척액, 뇌척수액 등의 인체유래물을 수집과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환자의 동의를 얻어 연구자들에 의해 소규모로 관리됐지만, 이번 인체유래물은행 설립으로 검체 수집과 보관, 분양 과정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통합 관리해 연구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성모병원은 인체유래물은행 정보관리실, 인체유래물 처리실, 저장실 등 운영시설을 갖추고 인체유래물 관리 및 연구 전담인력, 운영위원회, 기관윤리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표준운영지침에 따라 확보된 인체자원은 질병연구자들에게 연구 목적으로 제공, 향후 유전자 맞춤치료, 새로운 의료기술 및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전망이다.

설혜정 인체유래물은행장은 "대량의 유전정보가 집적되는 인체유래물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 질 수 있다는 차원에서 소중한 자산"이라며 "적법하고 윤리적인 연구자원을 확보, 질병 극복을 위한 미래 정밀의료 실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