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든 신경통 3분의1 차지하는 '삼차 신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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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모든 신경통 3분의1 차지하는 '삼차 신경통'

치아·잇몸·아래턱 등 불규칙 통증... 초기 발작 주기 길지만 점차 짧아져
심한 경우 영구적 치료 불가피... 약물치료 재발 가능성 높아 전문의 상의 필요

  • 승인 2020-10-18 11:10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2)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삼차 신경통



삼차 신경통은 간단히 말해 삼차신경이 손상돼 안면에 극심한 통증을 가져다주는 질환으로 모든 신경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삼차신경은 뇌 안에 있는 제5번 신경으로 얼굴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신경이다. 이 신경은 안신경, 상악신경, 하악 신경의 세 갈래로 갈라져서 이마, 뺨, 잇몸, 입술, 입천장, 아래턱, 혀 쪽으로 분포해서 차거나 뜨거운 느낌, 통증, 닿는 느낌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해 준다. 이렇듯 주로 얼굴과 목의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삼차신경의 영역에 발작성의 통증을 가져온다.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의 도움으로 삼차신경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원인=삼차신경통이 생기는 원인은 삼차신경에 인접해 있는 혈관의 박동 또는 뇌종양의 압박 때문이다. 이런 자극이 눌린 신경의 가지에 이상을 초래해 그 해당 얼굴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증은 치아, 잇몸, 뺨, 위턱, 아래턱, 이마 등에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번개 치듯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인 경우와 뇌종양, 동맥류, 부비강염, 충치, 눈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 일도 있고, 또 감염증이 있을 때 생기는 일도 있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는 주로 50세 전후의 사람, 특히 여자에게 많다.



▲증상=일반적으로 어떠한 병에 걸리더라도 대부분 통증이 동반된다. 그 중 삼차신경통의 통증 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하다. 쉽게 말하면 얼굴을 고압전선으로 감전시키는 것과 같은 또는 칼로 찌르는 것과 유사한 강도의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생긴다. 특히 세수나 칫솔질을 할 때, 식사할 때, 말할 때, 가볍게 얼굴을 스칠 때도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도 할 수 없다. 치아나 잇몸이 아픈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치과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 치아를 뽑거나 악 관절 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한쪽에 생기며, 통증과 함께 땀, 눈물, 타액 등의 분비가 현저하게 많아진다. 병의 초기에는 비교적 발작 주기가 길지만, 점차 그 간격이 짧아져 마침내는 반복해서 발작이 일어나게 된다.



▲진단=삼차신경통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면 대부분 정확히 진단된다. 그러나 목, 귀, 혀 뒷부분에 통증이 있는 설인신경통과 증상이 비슷해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감별해야 한다. 또한, 귀, 안면, 경부 및 후두부에 통증이 유발되는 중간신경통, 그리고 불특정한 안면부에 통증이 있는 비특이성 안면통 등과의 감별도 필요하다. 특히 삼차신경통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약 10%는 뇌종양 및 다른 이차적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삼차 신경통 환자는 우선적으로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무엇보다도 삼차신경통의 원인 질환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치료하여야 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삼차신경통의 치료는 약물요법 아니면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치료 요법으로는 카바마제핀 및 근이완제 등의 약물이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통증 초기 및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서 통증의 경감효과가 있다. 단일요법으로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복합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요법에 사용하는 약은 항경련제로 복용은 간편하지만 오래 쓰면 약물 독성으로 인해 간과 혈액 성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으나 흔하지는 않다.

약물요법으로 듣지 않는 난치성통증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삼차신경통의 수술방법은 귀 뒷부분의 두개골을 소량 개두한 후 뇌간 주변의 삼차신경과 이를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 감압시키는 방법이다. 대부분 환자에서 즉각적인 통증 경감 및 영구적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피부에 바늘을 찔러 시술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가지를 찾아내 선별적으로 약물 또는 고주파전류를 이용하여 통증전달로를 차단하는 치료방법 등도 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약물 주사방법은 화학물질을 주위로 확산되는 것을 조절할 수가 없어 다른 삼차 신경근의 마비뿐만 아니라, 다른 뇌신경의 마비나 무균성 뇌막염 등을 초래하기 쉬우며, 이상감각증 혹은 무감각성 통증 같은 고질적 동통 증후군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생길 수 있다. 고주파를 이용한 삼차 신경근 절단술은 자극에 대한 신경섬유들의 반응을 시술 중 확인할 수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정확한 부위의 시술이 용이하나 얼굴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외외에도 삼차신경에 고선량 방사선을 가하여 통증을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 방법이 있다.

삼차신경통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잘 조절되다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삼차 재발률이 가장 낮은 치료법은 미세혈관 감압술로 수술 직후 치료 효과는 86~98.2%, 완치율은 70~8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세혈관 감압술 후 재발할 경우 미세혈관 감압술 재수술,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이나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수술 치료에는 위와 같은 방법이 있으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확한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수술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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