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얼굴 근육 경련 땐 '반측성 안면 경련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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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얼굴 근육 경련 땐 '반측성 안면 경련증' 의심

  • 승인 2020-10-11 12:01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반측성 안면 경련증



반측성 안면 경련증은 얼굴의 반쪽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수축이 일어나는 운동기능 항진증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한쪽 눈 주변에 불수의 경련이 일어나고 심해지면 한쪽 눈이 감기기도 하며, 입술 주변 근육까지 파급되면 한쪽 입술이 위로 딸려 올라가게 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 한쪽 얼굴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다른 운동장애 질환과는 달리 수면 중에도 경련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지며, 증상이 심하면 대인관계에 지장이 초래되기도 하고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되어 정신적인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의 도움으로 반층성 안면 경련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발생원인=우리 뇌에는 각종 운동과 감각을 담당하는 12가지의 뇌 신경이 존재한다. 그 중 제7번 뇌신경이 바로 안면신경으로 얼굴, 특히 눈과 입주위의 근육을 지배한다. 대부분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 안면신경에 변성이 초래되어 순간순간 비정상적인 전기가 발생되며, 이는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안면근육에 떨림 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주 드물게는 안면 경련증이 발생하는 얼굴 쪽에 이명증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원인 외에도 뇌간 부위의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동맥류, 탈수초성 질환 등에 의해서도 안면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차적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검사가 필요하다.



안면 경련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유병률이 남성이 7.4명, 여성이 14.5명이며 주로 40~50대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안면 경련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대가 2만308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40대가 뒤를 이었다. 중년에서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면을 압박하는 혈관이 길어지고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위축으로 인해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경되고 지속적인 신경 자극으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되는 것도 원인이다.



▲진단·검사=안면 경련증은 증상이 비교적 특징적이어서 병력청취와 임상 증상을 관찰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차적 원인에 대한 검사와 수술적 치료 시 원인 뇌혈관과 안면 신경근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뇌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RA) 등을 시행하게 되며, 특수뇌자기공명영상(CISS)검사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이외에 안면신경의 이상을 전기생리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신경전도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으며 드물게는 청력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청력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경과·예후=반측성 안면 경련의 치료로 항경련제 등의 약물치료와 보톡스 등의 주사요법이 비침습성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일시적 효과 및 잦은 재발 등 단점도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로 현미경적 미세 혈관 감압술이다. 현미경적 미세 혈관 감압술이란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 신경근 부위를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을 안면신경근으로부터 분리(떼어놓음)시키는 수술로 안면 경련증이 개선 또는 완치될 수 있다.

안면 경련증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지속되면 사회생활(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고, 미용학적문제와 정신정 문제 등이 심각해질 수 있다.

증상이 생긴 후 너무 오래 시간이 경과되면 수술을 시행해도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대증요법(약물치료, 주사요법 등)에 효과가 없으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안면 경련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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