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을지대병원 전경 모습. <연합뉴스 자료> |
대전 을지대병원 노조가 정규직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놓고 파업에돌입했지만, 하루 만에 잠정 중단하고 교섭을 재개해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을지대병원지부는 8일 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 후 기간까지 연장했으나 사측의 태도에 변함이 없어 결국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대전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 17일부터 13차례 걸친 협상에서 단 한 조항의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
핵심쟁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호봉제 임금체계 개편,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이다.
노조는 "수년간 임금인상률보다는 연봉제를 호봉제로 전환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여전히 호봉제 전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올해부터 단계적 전환을 요구했으나 단 한 명의 정규직 전환도 불가 입장이고, 간호사 처우개선 요구는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합의 사항인 2020년까지 동급 사립대병원과의 임금 격차 해소, 2020년까지 정규직 90% 이상 유지 및 상시·지속적인 업무 정규직화, 2019년 합의한 임금체계개편 및 육아휴직비 지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 노조는 14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상위 70%에 해당하는 10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극적으로 노사간 교섭에 나서면서 파업이 잠정 중단됐다. 병원 관계자는 "오후 5시 30분께노조에서 공문을 보내 대화로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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