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미군지휘소 세종 '두집메'서 유해발굴 예정…"전사자 수습해 안장"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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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미군지휘소 세종 '두집메'서 유해발굴 예정…"전사자 수습해 안장" 증언

민간에 사용승락 미군 '두집메 지휘소'
미군유해 수습안장 증언에 발굴예정

  • 승인 2020-09-13 21:00
  • 수정 2021-05-10 05:50
  • 신문게재 2020-09-14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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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전의-조치원지구 전투에서 21연대 1대대 지휘소로 사용된 세종시 전의면 동교리 두집메 모습. 당시 미군이 촬영한 사진과 지금의 모습.
한국전쟁 당시 세종시 전의면의 김순남 형제가 미군의 유해를 수습해 안장한 곳으로 알려진 동교리 일원에서 국방부의 유해발굴이 시작된다.

세종시 전의면을 비롯한 금남·전동면 일원은 1950년 7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군 24사단 21연대가 남침한 북한 인민군 2개 사단병력에 맞서 전투를 벌인 곳이다.

나흘간 진행된 '충남 전의-조치원지구 전투'에서 미군 428명이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이후 매년 조치원 일원에서 유해발굴을 시도해왔으며, 2011년 유해 8구, 2012년 30구, 2015년 1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특히, 올해에는 당시 미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다가 후퇴한 미군의 전사자를 안장한 곳으로 알려진 '두집메' 일원에서 발굴작업이 예정돼 주목된다.

전의면 동교리에 위치한 두집메는 국도 1호선과 경부선 철길이 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미군 21연대 1대대 스미스부대의 지휘소로 이용됐다.

두집메에 거주하던 작은아버지 김순배 씨와 스미스 부대 미군이 일본어로 대화해 지휘소 사용을 승낙하고 가족들은 피난을 떠났다는 게 조카 김종철 씨의 기억이다.

김 씨는 "피난 갔다가 며칠 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들판에 남겨진 미군 전사자들을 보고 놀랐고, 한여름에 그들 유해를 새끼로 엮은 가마니나 지게에 지어날라 집 뒷산에 가지런히 안장했다고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미군 관계자가 직접 두집메를 방문해 증언을 수집하고 지형을 살핀 후 돌아갔다.

김 씨는 "산 아래 집이 두 채뿐이어서 두집메라고 불리었는데 사랑방을 의무대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라며 "유해발굴에 착수할 예정이니 추정 위치를 안내해달라는 요청을 최근에 받았다"라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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