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혁신클러스터학회장 |
한편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가 있다.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조각한 여성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간절히 원한 이를 지켜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준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현실로 이어지는 경향을 말한다. 우리 속담의 '지성이면 감천'과 통하지 않을까?
위기 속 조직 내 성과를 달성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동기부여(motivation)가 중요하다. 특히 성과가 '의욕과 능력의 함수'라고 할 때, 먼저 어떻게 의욕, 즉 동기부여를 할지가 관건이다. 동기부여를 할 때, 어떤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충족되어야 동기부여가 된다.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관계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 욕구의 내용과 함께 그 진행 과정도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즉 노력이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야 의욕이 높아지고, 또 그 성과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때 더욱 그렇다. 이는 '노력-성과-원하는 결과'의 연계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수능을 앞둔 학생이 지금 영,수를 공부하는 것 보다 암기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점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여기에 집중토록 해야 의욕적이 된다. 또한 본인이 받은 점수와 내가 가고 싶은 학과와의 연계성이 높을 때, 더욱 의욕은 높아진다. 부모 욕심으로 정해진 학과가 자녀의 의사와 다르다면 의욕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이나 군,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다른 요인들, 예를 들어 출신이나 특정 인그룹에 의해 정해진다면 조직 전체의 동기부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이야기할 때 선수들의 의욕을 빼놓을 수 없다.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하고 경기에 투입할 때 의욕을 잘 관리하고 방법론을 제시한 히딩크의 리더십은 이러한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다음 세대는 부모 세대 보다 잘 살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로 보고 있다. 코로나 위기 속 경제는 어렵고 경력사원 채용, 정규직화, 낮은 노동 유연성, 무인화 등으로 졸업생의 일자리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젊은이들이 노력해 저축하고, 집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해 의욕 저하로 연결될까 걱정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학생들이 열심히 학과 공부를 따라하면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서 역량을 갖추고, 그 역량이 원하는 직업이나 직장을 구할 가능성이 높은 교육을 과연 제공하는지 반성해 본다. 샐리의 법칙처럼 계속된 행운에 기댈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 기관과 나라 모두에게, 노력하면 성과로, 그 성과는 또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그 경로를 제시하는 '동기부여의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혁신클러스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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