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촉발된 의료계-정부 강대강 갈등 장기화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의대정원 확대' 촉발된 의료계-정부 강대강 갈등 장기화

의협 다음달 7일부터 집단휴진 계획... 의대생·전공의 휴학 또는 사직서 제출
대전의사회 '예비의사·젊은의사 후원회' 구성하고 경제적 지원 약속

  • 승인 2020-08-30 16:32
  • 수정 2021-05-05 22:39
  • 신문게재 2020-08-31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KakaoTalk_20200828_174820298
대전시의사회(회장 김영일)는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26∼27일 양일간 전회원 간담회를 열고, 지역 내 휴학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에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대전시의사회]
의대 정원 확대 등으로 촉발된 의료계와 정부 간 '강대강'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정부가 전공의를 고발 조치하자 의료계가 9월 7일 집단휴진을 시작으로 '무기한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공의 고발 소식에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반발로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있다. 여기에 의대생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까지에 나선 상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 회장은 지난 28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9월 7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료계는 지난 26~28일 사흘간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참여율은 75%가 넘었다. 전임의(펠로)는 35% 이상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는 파업 첫날인 26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에 대해 28일 경찰에 고발했다.

의협은 이날 '4대 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결의문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10인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미이행에 따른 경찰 고발 조치를 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을 고발한 것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의협은 전문 변호인단을 조속히 구성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고 있는 의협 회원들과 의대생들을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우리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의과대학 본과 4학년 90%가 다음 달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며 동맹 휴학에 나섰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하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했다.

대전시의사회도 의료계 총파업에 동참했다. 대전의사회는 중구 대흥동 의사회관에서 1인 릴레이 시위와 향후 투쟁 방법 및 출구 전략 토론, 성명서 등을 발표했다.

총파업이 이뤄진 26일과 27일 300여 명 전 회원이 참석 간담회에서 지역 의대생과 사직서를 낸 지역 전공의에 경제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이들에 힘을 실어 줬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 개원의 회원은 의대생과 전공의가 휴학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예비의사·젊은의사 후원회'를 구성해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의과대학 본과 3학년들이 2학기 휴학을 했다. 4학년들은 국가고시를 봐야 하는데 실기를 거부했다. 매년 3050명의 의사가 배출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300명가량만 양성된다"며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학생과 전공의 후배들에게 선배의사로서 물심양면으로 돕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