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사회(회장 김영일)는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26∼27일 양일간 전회원 간담회를 열고, 지역 내 휴학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에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대전시의사회] |
정부가 전공의를 고발 조치하자 의료계가 9월 7일 집단휴진을 시작으로 '무기한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공의 고발 소식에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반발로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있다. 여기에 의대생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까지에 나선 상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 회장은 지난 28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9월 7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료계는 지난 26~28일 사흘간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참여율은 75%가 넘었다. 전임의(펠로)는 35% 이상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는 파업 첫날인 26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에 대해 28일 경찰에 고발했다.
의협은 이날 '4대 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결의문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10인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미이행에 따른 경찰 고발 조치를 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을 고발한 것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의협은 전문 변호인단을 조속히 구성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고 있는 의협 회원들과 의대생들을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우리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의과대학 본과 4학년 90%가 다음 달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며 동맹 휴학에 나섰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하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했다.
대전시의사회도 의료계 총파업에 동참했다. 대전의사회는 중구 대흥동 의사회관에서 1인 릴레이 시위와 향후 투쟁 방법 및 출구 전략 토론, 성명서 등을 발표했다.
총파업이 이뤄진 26일과 27일 300여 명 전 회원이 참석 간담회에서 지역 의대생과 사직서를 낸 지역 전공의에 경제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이들에 힘을 실어 줬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 개원의 회원은 의대생과 전공의가 휴학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예비의사·젊은의사 후원회'를 구성해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의과대학 본과 3학년들이 2학기 휴학을 했다. 4학년들은 국가고시를 봐야 하는데 실기를 거부했다. 매년 3050명의 의사가 배출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300명가량만 양성된다"며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학생과 전공의 후배들에게 선배의사로서 물심양면으로 돕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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