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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올해 예비군 소집훈련이 전면 취소됐다.
1968년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가적 차원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9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올해 예비군 소집훈련을 비대면 원격 교육으로 전환해 실시하기로 했다. 예비군 훈련 대상자 전원은 올해 예비군 훈련(연도 이월훈련 제외)이 이수 처리된다.
원격 교육의 경우 훈련대상자 중 희망자만 자율적으로 이수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예비군 훈련이 취소됐다는 시각이다.
군은 원격 교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원격교육을 수료한 예비군은 내년도 예비군 훈련 시간 일부를 이수 처리할 계획이다. 올해 2시간가량의 원격교육을 이수하면 내년 소집훈련 시간이 2시간가량 줄어든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된 조치를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대전에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중앙정부로부터 받은 사랑제일 교회 명단을 통해 2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앞서 광복절 집회에 버스 20대 정도가 동원된 것으로 파악했다는 시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시민들도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의 건강보장, 재난극복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예비역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예비군은 "사실 코로나19로 많이 불안한 상황에 훈련을 한다는 게 좀 두렵긴 했다"며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나아가 사회의 문제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9일부터 전 장병 휴가·외박·외출·면회를 통제하고 있다. 31일까지 잠정 조치로 통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국내 상황에 따라 통제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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