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료계 상생 절실
대전의 중증 응급환자 역외 유출 최소화와 지역 의료 시스템 체질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영·호남권 등 타 시도의 경우 자치단체와 손잡고 의료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지역은 논의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컨트롤타워 부재는 환자 유출·입 등 전반적 통계조차 집계하지 못하는 실정에 이르면서 지역 의료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환자들의 서울권 '쏠림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과 부산 등 타 지역은 지자체가 전면에서 나서 행정적 지원과 의료계 발전방향에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대전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특히 7대 특·광역시 중 서울 원정진료 비율이 가장 높은데도 현황파악은 커녕 대책 또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 의료계는 지자체-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통한 중장기 발전전략과 시스템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민들의 원정진료 등에 따른 불편해소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의료 우수성은 물론 신뢰 확보를 위해서다.
대전시의사회 김영일 회장은 "대전지역 건강지표 등 동서 간 건강 차이와 암 환자 서울 유출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제 민관 의료 경제 관련 모임을 만들어 지방자치에 맞게 대전 의료를 한 단계 높여야 한다"며 "대전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황에서 시가 여러 가지 정책 등 지원을 하면 지역 의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종합·수술·동네병원 등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이정범 원장은 "의료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지역민들의 원정진료다. 이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와 의료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한다면 의료계는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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