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1년 365일이 무덥기에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소르베테로(Mamang Sorbetero/아이스크림 맨)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예전 필리핀은 도심지 외에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는 집이 많지 않아 시골지역은 소르베테로가 운영하는 이동식 아이스크림 수레를 통해서만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소르베테로가 파는 아이스크림은 맛도 좋지만 그들이 끓고 다니는 형형색색 화려한 아이스크림 수레도 필리핀의 볼거리 중 하나다.
소르베테스 아이스크림은 1920년대 초에 코코넛, 카라바오 우유와 천연 재료(다양한 과일)를 혼합해 만든 필리핀 전통 수제 아이스크림으로 현재 초코, 아보카도, 카사바, 우베, 망고, 딸기, 치즈 등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종류가 다양하다.
소르베테스 아이스크림은 일반상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보다 덜 달고 천연재료로 깨끗하게 만들어 ‘더티 아이스크림’(dirty ice cream)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건강한 아이스크림이고 와플콘 또는 설탕콘(전병)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판매하여 길가에서 쉽게 맛 볼 수 있다.
예전 한국에서도 아이스크림 장수가 골목길을 누비며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스께끼~팔아요!” 라는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르베테로나 아이스크림 장수와 같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경험을 아이들에게 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논산= 로토 로즈마리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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