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코로나19 위기 이렇게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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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코로나19 위기 이렇게 극복하자

박태구 행정산업부장

  • 승인 2020-02-26 17:26
  • 신문게재 2020-02-27 2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박태구 사회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한국어 표기명 코로나19)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한 달 전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도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하나 둘 씩 생겼다. 이후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시가 공포에 빠졌다. 확진자 수는 하룻밤 자고 나면 최소 100명 씩 늘어나고 있다. 26일 확진자는 126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2명을 넘었다. 대구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매일 수십 명씩 환자가 나오는 대구를 빗대어 일부에선 한국의 우한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까지 만들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환자 수가 많지 않은 충청권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방역 망이 모두 뚫리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충청지역에서도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더 이상 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없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감염병 위기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 시기도 1주일 연기됐다. 상황에 따라 개학 시점은 더 미뤄질 수 있다.

시기적으로는 2월 마지막 주. 떠나는 겨울을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봄 맞을 준비를 할 때지만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전 국민이 떨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막연한 공포만으로는 상황을 바꿔 나기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지금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정부가 발표한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따르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당분간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침이나 열(37.5도)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에 가지 말고 1339나 가까운 보건소로 연락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될 때는 자가격리는 필수다.

대전시가 확진자 역학조사를 통해 빠르게 환자 동선을 공개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크다. 동선 공개는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보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고 접촉 의심자를 가려내 관련 검사를 받기 위함이다. 때문에 대전시는 확진자가 이용했던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노선과 시간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대전시는 수고스러움이 있겠지만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확진자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고민거리다. 현재 피해 기업 지원대책은 수동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보다 능동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 화훼업계 살리기를 위해 실시한 꽃 선물하기 등 관련 캠페인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일회성으로 끝난다면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모든 업종이 힘들겠지만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본다. 그나마 배달을 하는 가게의 경우 조금은 나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이 손님감소에 따른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필자도 지난 주말에 몇 군데 식당을 이용했는데 손님 수가 평소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정부에 대한 불신보다는 정부 정책에 잘 따르고 스스로 감염 예방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은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때에도 잘 이겨내 왔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

박태구 행정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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