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과거의 위기는 국가안보와 관련되어 정치·군사 중심의 위기관리가 주였다면 최근에는 테러, 범죄, 환경재난, 인종갈등, 경제위기, 사이버 테러, 질병 등 신종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세계를 근심하게 만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이 대표적이다.
위기는 사회체계 전체 혹은 이를 구성하는 단위체계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는 긴급한 순간으로 해결 혹은 관리를 필요로 하는 사건이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 조직, 정부가 협업을 통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협에서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신종 위기(new crisis) 영역과 각종 위기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다양하게 다른 영역의 위기를 유발하며 복합 위기(hybrid crisis) 또는 복합재난(hybrid disaster) 영역으로 확대돼 언제 어떤 위기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요즘 현실이다.
따라서 위기관리에 관한 관심은 대한민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는 자연환경, 경제·사회적 환경, 기술적, 정치적, 국제적 환경의 변화, 그리고 재난의 복합화 현상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모든 재난이 복합재난'이라 할 정도로 대다수 재난은 단일 재난으로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2차, 3차 재난으로 발전돼 복합재난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쿰스(Coombs, 1999, 2007)는 예방(Prevention), 대비(Preparation), 실행(Performance), 학습(Learning) 등 4가지 단계적 전략 구성을 강조한다.
'예방'은 위기 발생을 피하고자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항상 위기와 관련 징후를 포착하는 행동이고, '대비'는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고 그 외에 위기와 관련 조직의 취약점을 진단과 위기관리 대변인 선정 혹은 위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정비 등의 방식을 포함한다.
'실행'은 가상 위기를 설정하거나 실제 위기가 발생하였을 때 준비한 요소들을 점검하는 것이며 '학습'은 가상 혹은 실제 위기 시 수행된 조직의 위기관리 방식을 평가하고 '제도화'시키는 과정이다.
위기가 발생하면 대중의 미디어 수요는 증가함으로 이때 신속하고, 정확하고, 충분하고, 지속해서 대중 수준에서 이해가 될 수 있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
또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양할수록 개인의 습득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사드 배치로 인한 금한령으로 중국 관광객 감소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내 '관광상품 판매 및 출발중지 조치', 한국의 '중국 여행 유의, 자제' 등 범정부적 대응 강화에 따라 한중 여행 수요 위축으로 관광업계 전반의 위기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로 관광산업 생태계 전반적인 관심과 요구를 적절하게 수용하는 대응체계 구축 및 제도화가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사스, 메르스 위기 당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위기 이후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한 관광업계와 소상공인 등 지역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 대응해야 한다.
대전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전방문의 해' 사업이 올해 2년 차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국내˙외 관광객 감소, 축제˙이벤트 취소, 지역 경기 둔화와 같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관광위기 극복 협의체' 가동을 통해 지역관광업계 현황 파악과 더불어 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세 기한 연장 및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역에 닥친 관광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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