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UST 교수 |
참여단체(안내문 게시순서)는 대덕몽, 대덕밸리라디오, 라즈레빗, 루치아의 들꽃, 새통사, FCD, 백북스, 빅히스토리프로젝트 대전, 세상속의 과학, 세상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시민참여 연구센터, 벽돌한장, ETRI독서클럽, 이도저도, 프로젝트60, AI프렌즈, SOS 3D, 경주몽이다. 경주몽은 대덕몽의 자매단체로 영상을 통해 희망파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14개 단체는 2014년 이후 설립됐다. 참여단체 가운데 시청 주변 4개 단체, 봉명동 1개 단체를 제외하고 13개가 도룡동 중심의 대덕연구단지에 소재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주제로 대중과 소통하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참여단체 가운데 적어도 한번이라도 참여한 곳이 8곳이며,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곳은 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통사'(매주 금요일 오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사)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매월 두 번째 화요일 저녁·UST 사이언스홀), 매년 6명의 거장을 초청하면서 공부하는 '프로젝트 60'이다. 이번 희망파티에 참여하지 않은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DIVA) 산하 대덕사랑산악회, 독서포럼 등 비슷한 자생 커뮤니티 단체들도 다음에는 함께하길 기대한다.
필자가 사는 전민동에는 배움공동체 '다빛'이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해 학생, 주민과 함께는 강연회를 지난해 6월부터 매월 2번째 토요일 오전에 개최하고 있다. 필자도 매번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굿모닝 사이언스'(매월 두 번째 수요일 아침)에도 사전등록하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
대전은 1993년 대전과학EXPO 개최 이후 세계적으로도 과학교육도시로 알려졌고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그간 많은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갑천을 끼고 마치 갑천 북과 남이 별개의 세상으로 간주됐다. 이제 과학자와 시민이 서로 소통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본다.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일 가장 중요하다. 대전에는 선진국에서 오랜 기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그곳에서 보고 느낀 도시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진 많은 과학자, 교육자가 많다. 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지방자체단체가 적극 수용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 시청, 구청, 주민자치센터에서도 대전 자생커뮤니티 단체들의 활용내용과 행사계획, 참여방법을 안내하고 함께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 특징 중의 하나는 지속성이 부족한 것이다. 삼성전자 회장을 역임한 권오현 박사가 저술한 '초격차'에서 지도자는 통찰력, 판단력, 실행력, 지속력이 있어야 하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력이라 강조했다. 모처럼의 대전 자생커뮤니티 각 단체의 활동이 소정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통 큰 소통을 위해 매년 송년 큰잔치 '희망파티'를 비롯해 의미 있는 행사가 지속되고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한다. 나아가 모든 과학기술인과 시민이 2022년 대덕연구단지 설립 50년과 새로운 미래 50년을 향한 준비와 다짐을 함께하는 성숙한 과학의 도시 대전이 되길 소망한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U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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