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후연구원제도 산업체 연계 펠로우십 확대돼야"

  • 경제/과학
  • IT/과학

"국내 박사후연구원제도 산업체 연계 펠로우십 확대돼야"

한국연구재단 '해외 주요국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 현황' 분석
국내 박사학위자 증가 따라 박사후연구원도 늘어나고 있어
산업체 연계 방안·출산 후 연구자 복귀 지원 등 선진 사례 공유

  • 승인 2019-11-11 16:34
  • 신문게재 2019-11-12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국연구재단
국내 이공계 박사후연구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외 유출방지와 경력개발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연구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는 증가하고 있다. 2000년 6153명에서 2015년 1만 3077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박사학위 취득자 증가에 따라 박사후연구원사업 지원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사후연구원이란 박사학위 취득 후 정규직 일자리를 갖기 전 펠로우쉽(연구지원 장학금) 등과 같이 여러 형태의 임시직위에 있는 연구자를 말한다.

박사후연구원의 수적 증가와 함께 정부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재단 송수경 자연과학단 담당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해외 주요국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현재 이공계의 두뇌 유출과 박사후연구원의 경력개발 문제를 겪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 몇몇 국가들은 자국민뿐 아니라 해외의 우수 인력에 대한 박사후연구원 제도를 운영 중인데 국내 연구인력의 국외 유출을 막고 해외에 체류 중인 인재들의 복귀를 위해 국내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 지원이 보다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보고서는 "박사후연구원의 적절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학위의 질 관리 방안을 마련하며 신진 연구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재정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지원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로 전체 박사후연구원의 70% 이상이 정부 재정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박사후연구원 출신의 90%는 박사후연구원 경험이 직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해외의 지원제도 현황을 바탕으로 국내 박사후연구원에게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제안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인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 지원과 산업체 연계 펠로우십의 확대 운영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산업계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활성화시켜 연구자들이 잠재적인 고용주와 계약을 맺게 하고 박사후연구원의 능력과 가치를 현장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조치들은 박사후연구원이 사기업으로 진출하는 배경이 되고 학계에서 산업으로의 지식 전파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은 또 박사학위 소지자에 대한 시장이 매우 크고 다양해 이공계 박사학자의 15~33%가량이 박사후연구원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자국민에게만 제도를 개방하는 미국·일본과 달리 지원 대상 제한을 완화해 초기 박사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보고서는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박사후연구원을 위한 사업 개발과 연구여건 개선 필요성도 제언했다. 일본이 앞서 2006년 도입한 RPD(Restart PostDoc fellowship)제도는 출산과 육아로 연구활동을 중단했던 이들이 다시 연구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거 5년 사이 출산·육아 목적으로 3개월 이상 연구를 중단한 자에게 3년간 월급과 연구비를 지원한다.

보고서는 끝으로 "박사후연구원 지원제도 개선 외에도 기본적인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