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94.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94.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9-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드디어 추석을 보냈다. 설날을 치러야 비로소 한 해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다. 추석도 마찬가지다.

한가위를 겪어야 올해의 '후반전'을 정리한다는 느낌이 어떤 데자뷔로 우뚝한 때문이다. 올 추석엔 하지만 아이들이 집에 오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손자와 손녀가 어린 까닭에 일부러 오지 말라고 했다.

그렇긴 하더라도 아들과 딸은 영원한 내 사랑이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건강이 그렇게나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올 추석 역시 불변하게 선친의 차례상을 정성을 다해 차렸으니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다시금 필자 자신은 '팔불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당신에게 포기란 어울리지 않는다](출간 행복에너지)를 집필한 최성대 저자의 '가족사랑' 자랑처럼 그렇게(P.184~195). 여기서 저자는 치열하게 공부하여 자신이 목표로 한 홍익대 미대에 합격한 딸을 칭찬한다.



아들 역시 시험을 친 대학마다 합격했다는 전화에 눈물을 쏟는다. 집안일도 모자라 저자를 태우고 운전까지 해주는 아내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이 혹자에겐 지엽적일지 몰라도 필자는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딸에 이어, 올부터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는 아들의 전언에 한참을 울었다. 해준 거라곤 가난밖에 없었거늘…….

스나이퍼
'가난도, 장애도, 그 어떤 시련도 나를 이길 수 없다'는 부제의 [당신에게 포기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독한 가난과 한쪽 눈 실명이라는 장애와 세상이 가져다주는 그 모진 시련을 불굴의 의지와 끝없이 타오르는 열정으로 꿋꿋이 이겨내며 결국 행복한 삶을 성취한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례가 현재의 힘겨운 삶 앞에서 괴로워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작은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건빵을 사다가 물에 불려서 먹었던 '보릿고개'의 지난 시절부터 저자의 고생담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었다. 설상가상 군복무 중엔 왼쪽 눈까지 실명했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급기야 자살까지 시도하려 했지만 그보다 힘센 삶의 의지가 그를 되돌렸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과거 생을 포기하고 대청호에 투신했던 아픈 기억이 물안개로 피어올랐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유공 기관·개인에 표창] 9월 11일자 데일리투머로우에 올라온 뉴스다. =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자살예방 유공자와 단체, 실무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자살예방에 공헌한 지방자치단체, 언론사 등 32개 기관과 경찰관, 소방관 등 개인 38명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부산 영도경찰서 동삼지구대에 근무하는 송광근 경위(54)는 수차례 자살시도자를 구조하였으며,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질환자 관리를 위해 보건소 등과 협력하는 등 자살 예방에 기여했다.

송광근 경위는 순찰팀장으로 근무하면서 2017년 이후 자살시도자 15명을 구조했으며, 자살 발생이 많은 지역 일대를 순찰하며 상가 업주를 대상으로 신고를 당부하는 등 자살예방 홍보 활동을 펼쳤다.

서울생명의전화에서 상담사로 활동하는 박인순(65)씨는 본인이 자살 유족으로서 겪은 아픔을 극복하고, 2011년부터 유가족 및 자살 위기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여 자살예방에 기여했다. 박씨는 매년 400여 건의 전화 상담과 대면 상담을 통해 유가족에게 심리적 지지를 제공했으며, 매월 진행되는 유족 자조모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자살예방시행계획 추진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로, 한국GM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위기상담대응TF팀을 구성해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심층 상담 및 의료비를 지원했다. 또한 자살예방 전담 인력을 14개 시·군에 17명 배치해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이통장연합회는 2016년부터 강원도, 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하여 강원도 내 이·통장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하여 지역 내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된 이·통장들의 사명감을 높이기 위하여 워크숍 등을 개최했으며, 도내 이·통장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과 생명사랑 캠페인 등을 실시했다.(후략)"

저자는 자살 포기 이후 '가난도, 장애도, 그 어떤 시련도 나를 이길 수 없다!'고 작심하곤 은행에 입사하여 발군의 실력을 뽐낸다. 천사표 아내를 만난 것도 저자가 성실하고 치열하게 산 덕분의 하늘의 선물이었다.

이 책을 보면 은행에 관한 A~Z까지 자세하게 등장하기에 독자들의 재테크 노하우 축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저자가 24년간 은행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여 종잣돈 만들기, 투자 전략 등을 부록으로 제시하고 있는 때문이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현실 속에서 생의 의지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더 심각한 건 목숨마저 포기하는 경우다.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살률이 현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한데 우리 삶에 있어 진정한 끝이란 '포기'하는 그 순간이다. 따라서 아무리 고난이 닥쳐도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일 터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늘 타오르는 열정을 몸소 보여주는 최성대 저자의 책『당신에게 포기란 어울리지 않는다』를 권한다. 고루한 아재개그겠지만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자.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