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풍비박산(風飛雹散)'과 '풍지박산'에 대하여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맞는 말입니다. '무엇이 사방으로 날아 흩어진다'는 뜻으로 우리는 흔히 "풍지박산"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틀리는 말입니다.
해설)-'풍비박산(風飛雹散)'은 "바람이 불어 우박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것을 "풍지박산"이라고 하면 "나를 비(飛)"짜가 없어져서 전체의 뜻이 이루어질 수 없지요. 따라서 "풍지박산"이 아닌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맞는 말입니다.
예) 암행어사 출두로 변사또 생일잔치 자리는 풍비박산되었다.
2, '야반도주(夜半逃走)'와 '야밤도주'에 대하여
▶야반도주(夜半逃走)가 맞는 말입니다.
해설)-야반(夜半)은 말 그대로 밤(夜)의 반, 즉 밤의 가운데쯤이니 깊은 밤(한밤 중) 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다 '도망'을 뜻하는 '도주(逃走)'가 붙어 '야반도주'가 된 것입니다. 즉 '남의 눈을 피하여 밤(한밤 중)에 도망한다'는 말입니다. 앞으로는 '야밤도주'로 사용하지 마세요.
3,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에서 사용한 '말씀'에 대하여
'말씀'이라는 단어는 상대를 높일 때와 자신을 낮출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말씀'은 존대어이자 겸양어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상대방의 말을 높여 이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기도 하는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경우건 '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아시겠죠? 자신을 낮추는 겸양의 의미에서 '말씀'이라고 써야 한다는 것.
국어사전을 보실까요?
◆말씀 [말ː-] 「명사」
「1」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 -> '존대어'
선생님의 말씀대로 저는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아버님 말씀도 옳으신 데가 있어요. 세상일이란 한꺼번에 당장 다 되는 일도 아니니까요.≪송영, 석공 조합 대표≫
「2」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 -> '겸양어'
말씀을 올리다/말씀을 드리다/내 말씀은 못 믿으셔도 며느님 말은 믿으시겠다는 말씀이죠?≪염상섭, 삼대≫
「3」『기독교』하나님이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인간에게 알리고 그것을 성취시키는 데 쓴 수단.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순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서 당신의 뜻에 순종해 왔습니다.≪김성일, 비워 둔 자리≫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게티 이미지 뱅크 |
엄마의 콩나물
최재경/ 동시작가
고만고만한 콩에서 새싹 돋은 콩나물
엄마 없이도
물만 먹고 미끈미끈한데
아이는 틈틈이 이것 달라 저것 달라
엄마를 찾고
울며불며 칭얼거리지요
콩나물은 엄마의 장바구니 단골손님
서민 밥상에
항상 사랑 듬뿍 받는데
캄캄한 한밤에도 무서움을 모르는지
키득키득 쑥쑥 키가 커
맛있는 반찬
콩나물은 머리 맞대고 서로 의지하며
도.레.미.파.솔.라.시.도
노래 불러요
-대전 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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