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더 확인해 드릴 게요.
1, '하십시요'는 틀린 말이고 '하십시오'가 맞는 표현입니다.
가) '~요'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는 말입니다.
예) '이것은 공책이요, 저것은 연필이요, 그것은 책입니다'와 같은 경우에 쓰는 연결어미입니다.
나) '~요'는 존칭이나 주의를 끌게 하는 보조사입니다.
예) '신부가 아주 예뻐요'와 같은 문장에서 서술어의 어미에 붙여 존칭이나 주의를 끌게 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입니다.
2. '~오'는 'l'모음 아래서 설명, 의문, 명령 등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예) 어서 오십시오, 이건 공책이오, 얼마나 심려가 크시오?와 같이 설명, 의문, 명령, 청유(나도 함께)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따라서 되십시요, 어서 오십시요, 다녀오십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등은 모두 틀린 말입니다. 'l'모음 아래에 쓰였기에 모두 '오'로 바꿔야 합니다.
'계족산 황톳길에 물을 뿌려 주십시오'처럼 말입니다.
3, 이렇게 하시면 맞습니다
'되세요, 어서 오세요, 다녀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처럼 말입니다. 왜냐고요? '요' 앞에 'ㅣ'모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병천, 오일장에서
심은석/ 시인
먼동에서 새벽처럼 장터에 모여든 사람들은
누런 적삼입고, 검은 고무신이나 나막 구두를 즐겨 신었는데
아침 해장에는 모락대는 순대에 걸쭉한 막걸리 한 잔에다
팔딱대는 빙어튀김을 더하기도 하고
혹은 갱물에 절은 순두부를 마시거나 순대국밥을
선채로 들이키는 사람도 있었다
병천 냇가에 늘어진 포장마차엔
리어카에 고철과 양은 냄비를 사는 사람과 엿장수도 있고
만병통치약이라며 각설이 타령하는 사람도 있었다
옛날 엄니들은 고단한 농사일에 세상구경하는 오일장터를 기다렸는데
아마 맹모처럼 아이들 사람 사는 교육 시키거나
어린 아들을 장마당에서 자랑하고 싶어 했는데
행여 어린 늦잠으로 따라가지 못하면
동구 밖에서 강아지 벗하며 기다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사는 사람
사는 세상소리 들으려
엄니 냄새가 나는 오일 장터에 간다
-심은석의 병천,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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