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말
1, '막말'과 '막 말'에 대하여
막말-정화되지 않고 마구 쏟아내는 말
막 말- 막아내는 말. 상대편의 공격을 막아 내는 말.
따라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말은 '막말'이 아니라 '막 말'이라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상대편의 공격을 막아내는 말이란 뜻이지요.
2, '한번'과 '한 번'에 대하여
한번- Ⅰ,((주로 '한번은'의 꼴로 쓰여)) 지나간 과거의 어느 때.
예)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한번은 길에서 그 사람과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
Ⅱ, ((주로 '-어 보다' 구성의 앞에 쓰여)) 시험 삼아.
예) 저거 한번 해 보세요./ 그냥 한번 추리해 본 거야.
Ⅲ, 우선 한 차례.
예) 아무리 지루한 겨울도 한번 지나만 가면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
그는 한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완성할 때까지 손을 떼지 못합니다.
Ⅳ, 주로 구어체에서 강조의 의미로 쓰여, '아주(1)'나 '참'을 달리 이르는 말.
예) 키 한번 크다. / 노래 한번 잘한다.
Ⅴ, 기회가 있는, 미래의 어떤 때.
예) 다음에 한번 놀러와. / 내 한번 의논해 보지.
한 번-'한 번'은 단순히 1회를 뜻합니다. '한 번'의 '한'은 '두', '세', '네'와 같은 수관형사입니다. 세는 단위인 의존 명사 '번', '그루', '켤레', '마리'와 함께 쓰일 경우 띄어야 합니다.
예) 실수는 한 번으로 끝내야 한다./ 한 번, 두 번,세 번 등.
3, '못하다'와 '못 하다'
못하다-'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을 지닐 때 붙여써야 합니다.
예) 술을 못하다. / 노래를 못하다. 공부를 못하다
못 하다-단순히 동작을 '할 수 없다'는 부사의 뜻이 살아있는 경우는 띄어 써야 합니다.
예) 숙제를 못 하다. 보조금이 바닥나 더 이상 연구를 못 하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게티 이미지 뱅크 |
우리에게도
나영순(서라벌 문예 등단)
우리에게도 지나간 바람처럼
돌아올 그날이 있다.
슬그머니 불어가는 시간이
다 내려놓지 못한 표정들
실금이 간 기억들 사이로
부푼 구름이 끼어들 때처럼
적막했던 그 빛을 찾아나서야 한다.
무심코 꺼버린 세월이
아직도 온기를 내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등불이 안 쪽을 비추고 있을 때
우린 깊숙이 손을 뻗어야 한다.
먼 어느 날
우리에게 깨어진 시간들을
부추기며 달래며
달려가지 않도록
-대전 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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