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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조 오늘의 단어 #15. 만반잘부
'별다줄'. 알쓸신조 기사 중 '별다줄'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별걸 다 줄인다'의 축약어를 별다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만반잘부'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아래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고등학생인 A양은 부모님의 전근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전학을 왔다. 타지에서 친구들을 새로 사겨야 한다는 걱정에 등굣길이 무섭기만 했다. 자신보다 어린 동생 B군 역시 새로운 중학교를 다녀야했지만 걱정 어린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함께 등굣길에 오른 두 남매는 나란히 붙어있는 중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됐다. A양이 한숨을 내뱉자 동생 B군이 무슨 일이있냐며 물었다. 친구를 새로 사겨야한다는 걱정을 털어놓은 그를 보며 동생이 답했다.
"내 친구들이 그랬어. 이거 하나면 인싸가 될 수 있데! 자기소개할 때 '만반잘부'라고 하면 된데"
동생의 조언대로 그는 새로 배정받은 반에서 자기소개를 했다. 새로운 친구들은 그녀의 색다른 자기소개를 듣고 호탕하게 웃어넘겼다.
'만반잘부'의 힌트는 자기소개에 있다. 별다줄 역시 힌트가 되겠다. 만반잘부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의 줄임말이다. 메신저나 SNS에서는 긴 문장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대한 줄여서 써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또래를 사이에서 어울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봐도 되겠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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