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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조 오늘의 단어 #14. 카페인 중독
대학생 A씨는 등교길 내내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SNS를 켜고 다른 소식들이 없는지부터 확인한다. 한참 재밌는 동영상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는 일어난 이후로 2시간이 훌쩍 지나 서둘러 등교 준비를 했다.
그는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도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페이스북에 올라는 게시물을 전부 읽느라 내리막길에서 몇번 위험한 상황을 마주해도 그의 눈은 핸드폰에 꽂혔다. 간신히 올라탄 버스에서도 그는 SNS를 멈출 줄 몰랐다.
강의가 지루한지 책상위로 핸드폰을 올려 인스타그램에 새로 올라온게 없는지 손가락으로 맨 위창을 두드리기 바빴다.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에도 핸드폰을 놓치 않았다.
하루에 약 10시간 이상을 SNS를 접하고 있는 그는 잠시라도 SNS를 하지 않는다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지루해짐을 느낀다.
대학생 A씨의 증상은 쉽게 말해 '카페인 중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카페인 중독?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아닌 그가 카페인 중독이라니. 의아해할 수 있겠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SNS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단어다.
A씨의 경우 SNS 중독이라고 볼 수 있지만,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고 이를 질투하거나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면 '카페인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SNS의 이점은 많지만 '카페인 중독, 카페인 우울증'과 같은 증세를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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